전남도, 쌀값 근본대책 ‘뒷짐’
전남도, 쌀값 근본대책 ‘뒷짐’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11.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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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 “재고 쌀 격리·대북지원 정부가 할 일”
도 농정국장 대학교수들과 골프 라운딩 구설수

‘농도 전남’이라는 구호가 무색하다.

전남도가 쌀값 근본대책 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어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16일 실·국장 간담회 자리에서 “재고 쌀 격리와 대북지원 등의 대책은 정부에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민들이 스스로 생산비가 적은 유기농을 확대하고 작목전환과 쌀 가공 산업을 육성해 적정 소득을 유지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 민주노동당 정우태 의원이 19일 현재 17일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농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재고 쌀 격리와 대북지원법제화, 쌀 목표가격 21만 원 등의 대책과는 한참 거리가 먼 처방이다.

민주노동당 전남도당은 17일 성명을 발표해 “도 자체적인 방안을 세워 지방정부로서 역할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정부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무대책을 자임하는 것”이라며 “MB식 농정과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장 시름하고 고통 받는 농민들과 도청 앞 3만2천여 가마에 이르는 야적이 보이지 않느냐”며 “즉시 재고미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벼 경영안정대책비 500억원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도 농정국장이 나주의 한 골프장에서 대학교수들과 골프를 쳐 구설에 올랐다. 민주노동당 고송자·정우태 의원과 민주당 송범근·김창남 의원 등 도의원 4명이 쌀값 대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와중이었다.

고송자 의원은 “도 의원들이 쌀값대책을 요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고 직원들은 일요일에도 출근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마당에 농정국장이 대학교수들과 한가로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며 “민주노동당은 이 사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우태 의원은 19일 현재 1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남도연맹도 이날 오후 3시께 2차 야적투쟁을 전개해 나락 1t들이 자루 100개를 도청 앞에 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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