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캐리어, 해고예고 문자통보
(주)캐리어, 해고예고 문자통보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11.1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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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모기업 UTC 자본 불매운동
진보신당, 박광태 시장 적극 중재 요구

▲ (주)캐리어가 13일 오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리해고 예고를 통보했다.
“귀하께 근로계약 종료를 예고하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로 송부될 것입니다. 대표이사 맥스 김.”

(주)캐리어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정리해고 예고를 통보해 반발을 사고 있다.
(주)캐리어는 13일 오전 9시 구조조정 대상자들에게 일제히 문자를 보내 “근로계약 종료를 예고한다”고 밝히고 “자세한 내용은 문서로 송부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사측은 이미 지난달 14일 사장 명의의 사내공지를 통해 “광주공장 존립과 핵심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사측이 밝힌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생산직 노동자 503명의 55%인 280명이다.
사측은 이날 세 차례에 걸쳐 해고대상자들에게 택배를 보내 회사결정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측이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받은 결과 12일 현재 137명이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현재 해고통보를 받은 사람과 인원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정종록 교선부장은 “회사가 어제 오전 9시 기습적으로 개인 핸드폰을 통해 해고를 통보했다”며 “입사 순으로 늦게 들어온 사람부터 정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또 개별적으로 통보를 받은 다수의 조합원들이 사측의 강요로 희망 퇴직원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희망퇴직자 수가 어제보다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부장은 이어 “해고통보 인원이 확인되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먹튀자본의 본거지인 (주)캐리어 자본과 미국자본을 규탄하는 홍보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UTC 자본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캐리어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 구조조정 중단을 염원하며 고무풍선을 날려보내는 모습

한편, 진보신당 광주시당(준)은 13일 성명을 통해 “(주)캐리어는 ‘먹튀 자본’의 살아있는 전시실이었다”며 “경쟁력 하락을 책임져야 할 경영진을 문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사키는 이번 정리해고를 묵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이 해고 예고를 문자 메시지로 통보한 것은 대상자뿐만 아니라 캐리어 전 조합원과 대한민국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경영진은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노동조합과 합의한 신규투자에 적극 임하라”고 촉구했다.

박광태 시장의 중재도 요구했다.

진보신당은 “박 시장이 광주가 생산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면서도 지역의 대표적인 백색가전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노사갈등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즉각 중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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