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의원 도지사 출마 ‘뜸 들이기’
주승용 의원 도지사 출마 ‘뜸 들이기’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9.0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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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당 기자간담회, “전남위해 주승용 역할 고민”
민생탐방 사전여론 정지용…정기국회 후 거취 표명

“전남을 위해 주승용의 역할이 필요한지 고민하겠다.”

주승용(여수 을)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전남도지사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하지 않았다. 다만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끝내고 기자회견을 다시 하겠다”는 말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듣기에 따라서는 ‘도지사 출마’와 ‘정기국회 성적표’를 연동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주 위원장은 31일 오전 11시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및 민생탐방’을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 같이 말했다.

▲ 주승용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도당사무실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및 민생탐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도지사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담스럽다”면서도 “나라고 꿈이 없겠냐. 대통령이라도 나와 보고 싶다”고 말해 흉중의 일단을 내비쳤다.

동시에 “현 지사도 잘하고 있고 향후 정치적 변수도 많다”고 언급해 기자간담회가 출마선언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경계했다.

또 “지금까지 정치역정을 무리하게 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해왔다”며 “민심을 좀 더 듣고 향후 정치적 변수도 고려해 추후 거취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신중론을 피력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주 위원장의 이번 민생투어를 도지사 출마를 위한 사전 여론정지작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주 위원장이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나선 것 역시 내년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주 위원장은 “올 가을 정기국회가 매우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받고 향후 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예산결산위원으로서 맡겨진 역할을 십분 발휘할 참이다. 만약 계수조정위원회에 배정된다면 “SOS 확충과 연륙·연도교 건설 등 시급한 지역예산을 따내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예산을 삭감하는데 온몸을 던지겠다는 비장감도 드러냈다. 도지사 출마와 관련된 ‘복심’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민생탐방과 관련해서는 ‘힘’과 ‘자신감’을 재충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번 한 달 동안 어느 지역의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이번 경험이 전남을 위해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양만권 통합에 대해서는 ‘빛과 그림자’를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통합이 원칙이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여수, 순천, 광양의 통합으로 “72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년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 위원장은 “내년 안에 3개 시장이 확실한 공증을 하고 2014년 통합시장을 뽑아야 한다”며 “나머지 4년 동안 물리적 통합으로 인한 후유증과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광양만권 통합으로 나머지 19개 시군의 살림살이가 지금보다 더 열악해질 가능성은 ‘그림자’로 지적됐다. 그래서 도지사 입장이라면 “통합반대가 맞다”는 거다.

나주, 화순 등의 광주시 편입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시도폐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현재 행정구역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시도가 폐지되면 자연스럽게 생활권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라며 “세부적 각론과 전제가 있겠지만 필요하다면 보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 복당과 관련해서는 “누구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 할 수 없다”며 “과거의 앙금이 남아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친노신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주 위원장은 “전략적으로 친노신당을 만들어 성공을 거둔다 할지라도 반대”라며 “힘을 합쳐 이명박 정권과 싸워도 부족한데 특정정치세력으로 분열되면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친노세력과 정체성 차이는 있지만 그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며 “손학규, 김근태 전의원 등도 현실정치로 들어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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