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페어링 때문에 궤도진입 실패
나로호, 페어링 때문에 궤도진입 실패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28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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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대칭 무너져 경로 이탈…낙하 후 소멸 추정

 

▲ 지난달 25일 전남 고흥군 봉남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됐다. 로켓 1단과 2단은 정상적으로 분리됐지만, 인공위성을 싸고 있는 덮개 한 쪽이 제 때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는데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가 탑재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데 실패했다.  

나로호의 2단 로켓에서 제때 분리되지 않은 위성보호 덮개(페어링)가 과학기술위성 2호의 궤도 진입을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성을 감싸고 있는 페어링은 고도 177㎞에서 덮개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들이 폭약에 의해 터지면서 두 덮개가 분리돼야 한다. 그러나 한 쪽 덮개가 제 때 분리되지 않았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발사 다음날은 8월 26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러 공동조사위원회가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페어링 분리 이상이 원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나로호는 발사과정에서 1단과 2단 분리, 위성분리에 성공했으나 페어링 분리이상으로 위성궤도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돼 남아있는 페어링 무게로 인해 위성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속도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위성 2호는 위성은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8㎞/s)보다 낮은 6.2㎞속도로 떨어져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하면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나로호 위성발사체를 보호하는 한 쌍의 덮개인 페어링은 발사 216초 후 페어링 한쪽은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나 나머지 한쪽은 상단에 붙은 채로 540초까지 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차관은 “1단과 상단의 엔진정상작동, 1단과 2단 분리, 위성분리, 발사통제·추적·관제시스템 및 발사대시스템운용 등은 성공부분”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번 한-러 공동조사위의 조사결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성공적인 재발사를 위해 정부차원의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를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9개월 뒤인 내년 5월 나로호의 두 번째 시험발사를 시도한다. 또 2018년까지 한국형발사체 개발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장기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나로호 2차 발사를 성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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