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증가, 가정교육기관 책임져야”
“미혼모 증가, 가정교육기관 책임져야”
  • 최유진 기자
  • 승인 2009.08.2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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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미경 대한사회복지회 미혼모쉼터 우리집 사무국장

▲ 김미경 우리집 사무국장.
지난 5년간 대한사회복지회 미혼모쉼터 ‘우리집’의 상담, 진료 및 입소한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9년만 해도 한해 입소인원 55명이었지만 2001년 이후 100명 이상이 ‘우리집’을 거쳐 가고 있다. 미혼모에 대해 사회의 시선이 아직 곱지만은 않지만 낙태보다는 육아나 입양을 선택한 이들이다. 현재 ‘우리집’에는 10대부터 30대까지 23명의 내·외국인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매일 퀼트, 시화, 비누공예, 비즈공예, 한지공예 등의 교양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육아에 대한 교육 또는 의학 치료 및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입·퇴소가 강제적이거나 외출이나 개인 생활에 구속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집’은 미혼모들의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지역 간호학원, 검정고시학원과 협력해 학력·취업 지원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으며, 한 달 전부터는 IT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미혼 엄마를 안전하게 보호할 뿐만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과 지친 몸의 회복을 돕기 위해 상담과 의료, 교육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김미경 사무국장은 “아이의 장래결정은 엄마의 의사를 최대로 존중하고 양육, 입양, 아동일시보호소 등과 상담하며 산전 후 관리, 분만, 산후조리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시설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퇴소 후에도 자립정착금을 지급하거나 육아를 위한 분유· 기저귀 값, 의료비를 지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집’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해 평균 인터넷상담 700건, 내방상담 150건, 산전진료 500건, 사후상담 60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무국장은 “통계 수치로도 알 수 있듯이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곳까지 오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가정과 교육기관에서 현실에 맞는 성교육이 이뤄지고 개방된 상담창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또 미혼모나 피해 여성에게만 막중한 책임감과 고통이 전가되는 일이 통념처럼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진일보한 교육과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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