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빨라진 주승용…도지사 출마 여부에 촉각
행보 빨라진 주승용…도지사 출마 여부에 촉각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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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시·군 민심행보…박준영 지사, 휴가 때 지역 순방

 

▲ 6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화 광주전남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는 주승용 의원.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어 관심이다.  

주 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전남 22개 시·군을 순회하며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과 민생 행보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당장의 현안인 언론악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 홍보의 성격도 있지만 주 의원의 행보는 전남도지사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주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전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7월과 8월 국회 휴회 기간에 전남지역을 돌아보며 지역 현안을 청취해 보고 도지사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민주당 전남도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 출마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시·군 방문도 어려울 정도로 소극적인 활동을 했다”며 “전남도지사 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도당위원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 출마설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악법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기에 민심을 돌아보는 행보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며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민심행보 이후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남도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주 의원은 핵심 당원 등을 중심으로 선거캠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일 언론인들에게 ‘주승용이 전하는 희망편지’를 이메일을 통해 보내기 시작했고, 앞으로 메일을 받는 대상을 늘려가기로 했다.

전남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지만 주 의원의 지지율은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며 “특히 주 의원은 동부권의 지지세가 강해 출마를 결심한다면 박 지사의 3선 고지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광주일보>가 발표한 선호도 조사에서 주승용 의원은 11.4%, 박준영 지사는 24.4%를 보였다(전남도민 700명,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7%포인트). 같은 달 <무등일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 지사 25.2%, 주 의원 10.0%로 조사됐다(전남도민 500명,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0%포인트).

선호도 조사에서 박 지사에게 두 배 이상 뒤처지고 있지만 박 지사에게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어 주 의원의 출마여부가 도지사 선거 구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준영 지사의 휴가 기간 행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박 지사의 휴가 일정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3일부터 7일까지 휴가에 들어 간 박 지사가 전남지역 시·군을 순회했다. 박 지사는 이날부터 담양과 구례를 시작으로 곡성·여수·고흥·완도 등을 방문했다. 이번 박지사의 휴가기간 동안 비서실장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수해복구 지역과 투자유치 예정지를 둘러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치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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