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문’은 해결 위한 미봉책 일 뿐”
“‘오월의문’은 해결 위한 미봉책 일 뿐”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7.03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亞전당 설계자 우규승씨, “설계안 존중” 강조

▲ 국립아시아문화전댕 설계자 우규승씨가 3일 광주 YMC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월의 문'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월의 문은 현실성이 없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설계자 우규승씨가  3일 광주YMC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계변경’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 씨는 “‘오월의 문’은 5·18을 보존이라기 보단 현 시점에서 해결을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오월의 문’ 은 성문 역할을 해 하나의 개념인 5·18 광장과 전당을 연결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즉, 5·18 광장을 통해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의미가 강한 문화전당에 ‘오월의 문’처럼 중앙통로가 생긴다면 소통이 아니라 단절이라는 것. 

우 씨는 “전체적인 전당 컨셉을 떼놓고 생각하더라도 ‘오월의 문’은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며 “‘오월의 문’대로라면 출입 통로가 4m 밖에 안 된데다 지하철 역사와 전당을 연결하기 위한 터널 공사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우 씨는 “설계 변경은 한 부분을 떼어내 수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전체에 미칠 파급 효과도 고려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어린이지식박물관의 반은 재설계해야하는 등 1년 이상의 공기연장과 비용 문제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별관 일부 보존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 씨는 “별관 부분 보존은 보존 보다는 훼손의미가 강하다”며 “5·18 상징구조라기 보다는 현 시점에서 광주가 안고 있는 갈등 상황을 표출하는 거에 지나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우 씨는 “‘빛의 숲’은 별관 철거를 전제로 설계된 안이다”며 “별관이 보존된다면 현 설계안처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설계 변경 여부’에 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설계자로서 설계 변경 여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

우 씨는 “한 번도 설계 변경 가능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말이 와전됐다”며 “설계 변경에 관해선 건축가가 말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여론조사’ 역시 말할 성격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날 기자간담회는 “‘오월의 문’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의 입장을 재확인한 꼴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