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못해 담벼락 보고 욕이라도…”
“하다못해 담벼락 보고 욕이라도…”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6.28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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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잇따라 MB 비판 “중도강화론 ‘궁여지책’”

 ‘독재 발언’ 때문에 보수 진영으로부터 극언을 동원된 인신공격을 받고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DJ는 지난 25일 6·15 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 30여 명과 자택 부근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 행보’와 중도강화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반드시 이기는 길이 있다”며 ‘저항’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반드시 지는 길이 있다. 탄압을 해도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망한다. 모든 사람이 나쁜 정치를 거부하면 나쁜 정치는 망한다. 보고만 있고 눈치만 살피면 악이 승리한다”.

이날 오찬에서 DJ는 민주주의 후퇴 등 ‘3대 위기’를 거론하며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가막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가 어떤 행태든 자기 위치에서 행동해서 악에 저항하면 이긴다”면서  “적당히 하면 진다, 때리면 맞고 잡아가면 끌려가고, 여기저기서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말했다.

DJ는 “이기는 길은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해야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나쁜 신문 보지 않고 집회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며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되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항의 방법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저항운동을 언급하며 “간디는 ‘비폭력 비투쟁’이 아니라 ‘비폭력 전력투쟁’으로 했다”며 “투쟁해야 하지만 폭력투쟁을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투쟁을 안 하는 것이 낫다”고 ‘비폭력 전력투쟁’을 주문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라며 “싸우지도 않고 지키지도 않고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려선 안된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하면 (민주주의는)빨리 오고 외면하며 늦게 온다”고 강조했다. 

DJ는 이날 오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중도강화론’을 주창하며 ‘서민행동’을 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서 궁여지책으로 그런 것”이라며 “백성의 힘은 진일이 없고 저항하지 않고 굴복만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 전망도 내놨다. 그는 “머지 않아 남북관계는 대화가 시작 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 내에서 위험한 소리가 있는데 조상과 후손에 대해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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