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회의, 단일안 도출 실패
원탁회의, 단일안 도출 실패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6.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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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문구 해석 분분…상황 변수 작용 우려

3차에 걸친 시민사회단체 원탁회의에도 불구 단일안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도청별관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는  26일 광주YMCA에서 3차 회의 끝에 ‘오월의 문’을 다수 안으로, ‘1/3 이상 존치’를 소수 안으로 확정했다.

최종 단일안 도출에 실패한 원탁회의는 차선책으로 복수안을 선택했다.

‘오월의 문’을 대안으로 주장했던 단체들은 단일안을 촉구한 반면 설계안 존중 등 사실상 ‘철거’를 주장했던 단체들이 단일안에 난색을 표한 것.

원탁회의에 참석했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워낙 입장차가 팽팽해 단일안 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9:1 등 압도적 다수면 대승적 결단을 촉구할 수도 있겠지만 6:4로 단체 간 이견이 팽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탁회의는 ‘부분 보존’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만도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합의 문구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불씨를 남겼다. 원탁회의는 합의문에 “10인 대책위는 원탁회의 결정사안을 존중해 이를 관철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명시했다.

문제는 ‘관철’의 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해석하기에 따라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지역에서는 다수안인 ‘오월의 문’이 마치 단일안처럼 확정짓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이중해석이 가능한 합의 문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합의문에 다수 안으로 채택된 ‘오월의 문’을 관철시켜 달라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보니,  다수 안 관철을 위해 노력하되 어려울 경우 소수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는 10인 대책위와 문광부에 ‘상황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월의 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문광부나 10인 대책위는 다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합의문구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10인 대책위에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간담회에서 10인 대책위가 이를 문제 삼을 경우 원탁회의를 다시 진행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원탁회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일단 원탁회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원탁회의는 10인 대책위에 합의안을 전달하고 내주 중으로 10인 대책위 3인 간사와 면담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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