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광주공항 통합’ 요구에 지난한 샅바싸움 끝날까
‘무안-광주공항 통합’ 요구에 지난한 샅바싸움 끝날까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6.20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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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보던 광주공항 11억 손실…무안공항 개항 후 83억 손실

  

▲ 무안공항 개항이후 흑자 운영되던 광주공항까지 적자로 돌아섰다. 감사원이 두 공항의 통합을 요구해 국토해양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과 관련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문제 등 해묵은 샅바 싸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17일 국토해양부장관에게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을 통합할 것을 통보했다.

이날 감사원은 ‘한국공항공사 기관운영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토해양부 장관은 적자로 전환된 광주공항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무안공항을 통합 운영하는 등 2개 공항의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두 공항의 위치가 30분 이내로 근접해 있는 탓에 두 공항 모두 운영할 경우 손실이 늘어날 것을 염려한 탓이다.

무안공항의 개항과 관련 광주공항 폐쇄 요구가 있었지만 지역 여론 등을 감안, 광주공항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 무안공항이 개항했지만 두 곳 모두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감사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흑자 운영을 하던 광주공항은 무안공항 개항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07년 11월 개항한 무안공항은 2008년 10월 이후 국내선 1일 1회, 국제선 주 10회 운항(2008년 1841편 운항)하고 있어 처리능력의 1.3%에 머물러 있다. 개항 첫해인 2007년은 12억4800여만 원, 2008년은 71억3000여만 원의 손실이 발생해 2년 동안 83억7800여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광주공항은 2004년부터 2007년 연 평균 5억6600여만 원의 이익을 냈지만 2008년 11억 6500여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무안공항 개항 이전부터 우려했던 적자 운영이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무안공항 개항 시 광주공항을 폐쇄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며 “그러나 광주공항을 폐쇄하기로 합의 하지 않은 채 무안공항을 개항해 무안공항은 개항 후 계속 손실이 발생하고 흑자 운영 중이던 광주공항도 적자로 전환되는 등 경영 비효율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공항의 여객 수와 항공기 운항 편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광주공항 역시 지난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광주공항의 경우 지난 2002년 여객 수가 213만 명에서 2003년 208만, 2004년 188만, 2005년 164만으로 줄었다. 2007년 154만여 명에서 2008년에는 138만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무안공항은 2007년 1만5000(2007.11. 개항), 2008년에는 13만 명에 머물렀으며 무안공항은 2008년 기준 수익(18억 원)이 인건비(61억 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14개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공항을 제외한 11개 공항에서 손실이 발생했으며 11개 공항 중 여수, 양양, 무안공항 등 9곳은 수익이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2004년 6월 항공수요와 경제적 타당성 등을 재검토한 후 무안공항 개항 시기를 재검토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감사원이 지적한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은 수년 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협의를 해왔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커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광주시는 국토해양부에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 시기를 호남선 KTX가 완전히 개통되는 2014년 이후로 미뤄줄 것을 건의했다.

광주시는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개통한 지난해 5월부터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바 있다. 전남도는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광주시는 물론 광주시관광협회 등이 “투자유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국내선은 유지돼야한다”며 반대해 왔다.

반면 전남도는 2010년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무안공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감사원의 통합 요구에 국토해양부가 어떤 해결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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