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조기완공 서둘러야 할 이유
호남선 KTX 조기완공 서둘러야 할 이유
  • 이봉주
  • 승인 2009.06.15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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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

요즘 감기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한 일교차 때문이다. 낮에는 너무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여 우리 몸의 안테나에 혼선이 생긴 것이다. 또 한 지역에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가 하면 뜻하지 않는 자연재해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가? 그것은 이산화탄소의 과다발생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물론 그 주범은 많은 자동차의 운행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편리한 교통수단인 자동차를 안 탈수도 없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억제하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인가?

지구온난화 주범은 자동차 매연

뉴턴의 운동법칙 응용인 마찰력 줄임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무거운 짐이 들어있는 캐비닛을 끌어서 혹은 밀어서 옮길 때, 밑에 둥근 원통형 기둥을 넣고 끌면 훨씬 쉽게 옮길 수 있다.

어렸을 때 시골 어르신들이 무거운 짐을 옮길 때 흔히 쓰던 방법이기도 하다. 이것을 물리학적으로 표현하면, 회전마찰계수는 물체가 평면 위를 일정한 속력으로 운동하는데 필요한 수평방향의 힘을 표면에 의해 작용하는 위 방향의 수직항력으로 나눈 값이다.

수송기술자들은 회전마찰계수을 견인저항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강철레일 위에 강철바퀴가 놓여있는 경우에 전형적인 의 값은 0.002와 0.003 사이의 값을 갖는다. 또한 콘크리트 바닥위에 고무바퀴가 놓여있는 경우 의 값은 0.01에서 0.02 사의의 값을 갖는다.

즉, 열차는 물건을 이동시키는데 휘발유 1리터가 필요하였다면, 승용차는 5에서 10리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 값들을 살펴보면, 왜 기차의 연료 효율이 고속도로의 트럭보다 훨씬 높은지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토의정서에 의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평균 5%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업체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경우,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조림사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그 권리를 사야 한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어떤 한 나라에서 기준 양보다 더 많이 배출되었다면 이 나라는 적게 배출한 다른 나라로부터 탄소배출 양만큼 사와야 한다.

쉽게 말하면 A라는 나라는 일 년에 100만 톤의 배출권을 부여받았는데 초과를 하여 20만 톤을 더 배출을 하였고, B라는 나라는 50만 톤을 부여받았는데, 20만 톤을 적게 배출하였다면, A나라는 적게 배출한 B나라에서 20만 톤만큼 돈을 주고 사와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환경파괴의 주범인 자동차가 내뿜은 이산화탄소를 줄여보자는 취지이다.

에너지 효율 이용 측면도 고려해야

따라서 정부는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호남선 KTX도 경부선 KTX처럼 똑같이 빠른 속도로 달리게 하여 많은 광주·전남북 시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계획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호남인구가 적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까 건설을 미뤄야 한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호남인이라는 차별 없이 연료 효율이 좋은 기차를 많이 이용하게끔 해야 한다. 기름값도 비싼 요즘 빠르고 실속 있는 KTX가 있다면 누가 굳이 자가용을 이용하여 먼 거리를 다니겠는가?

그러므로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는 유가 소비대책뿐만이 아니라 지구온난화 주범인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억제라는 친환경적인 정책도  함께 펼쳐야 한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적 사용이라는 명분과 호남인의 숙원인 호남선 KTX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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