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풍속도 바꾸는 커피전문점
대학 풍속도 바꾸는 커피전문점
  • 정준용 기자
  • 승인 2009.05.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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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주변만 37곳, 조선대도 13곳

대학가 주변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당구장과 술집, 식당가가 전부였던 대학가 주변 상가가 커피전문점들이 하나둘 씩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전문점은 물론이고 틈새시장을 노린 소형 매장까지 대학생들의 기호 변화에 발맞춰 커피전문점이 대학가 소비 패턴을 주도하고 있다.

▲ 대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한 대학가의 커피전문점.

북구청에 따르면 전남대 주변에만 현재 37곳의 커피전문점이 성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토스트점과 제과점에서 운영하는 카페테리아 형식의 점포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조선대 주변도 2006년에 1곳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13곳에 이른다.

전남대 후문에 위치한 케냐 에스프레소 관계자는 “대학가는 커피소비가 많은 20~30대의 여성들이 많고 또 식당가가 있어 식후에 커피를 마시는 소비패턴에 적합하다”며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를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과거의 술집이나 당구장, 식당들을 대신에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선대 후문에서 커피전문점 ‘뎀셀브즈’ 운영하는 양동은(60)씨는 “식당을 30년 동안 운영해오다 커피전문점으로 전업했다”며 “어려운 기술이나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초기 자본이 적게 드는 편이다”고 전업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이곳을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공간이 아닌 약속장소, 여가 장소로 활용하면서 단골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이러한 소규모 커피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작은 커피전문점을 찾은 김선아(25,조선대 불문과) 씨은 “처음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자주 다녔는데, 커피의 맛과 향은 큰 차이가 없어 오히려 개성 있고 가격이 저렴한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발 맞춰 최근 대학캠퍼스 내에서도 대학 직영 커피전문점이 속 속 생겨나고 있다. 호남신학대 ‘T-brown’이 대표적인 사례. 운영을 맡고 있는 이경수 호남신학대학교 사무처장보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며 이곳에서 학생들이 직접 음악회를 여는 등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도 최근 2005년부터 존속해온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계약을 해지하고 브랜드를 개발해 커피전문점을 5월중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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