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무슨일 있었나
대한통운, 무슨일 있었나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5.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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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지회장은 지난 3월 17일 대한통운 광주지사가 소속 택배 노동자 78명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하자 복직투쟁을 주도해 왔으며 지난달 18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앞서 3월 16일 대한통운 광주지사(이하 사측)는 택배 노동자 78명이 계약서상에 명시되지 않은 분류작업을 집단적으로 거부하자 두 차례에 걸쳐 "복귀하지 않을 시 계약해지 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보했다. 끝내 이들 78명은 다음 날인 17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노동자들이 '분류작업 거부'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사측과 노조가 수수료 인상에 구두로 약속했다가 3월 협상 과정에서 이를 파기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 3월 23일 복귀한 23명의 노동자를 상대로 화물연대 가입금지, 단체행동 금지 등 내용을 담은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사측은 지난달 6일 첫 협상 자리에서 개별 면담을 통해 1년 임시계약직 선별 채용, 화물연대 불인정, 민사상 손해배상 제기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이후 협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측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사측이 화물연대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화물연대를 무력화 하기 위한 노조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박 지회장과 36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광주지사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지난달 23일 부터 대전에 있는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복직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여 왔다. 농성 도중 조합원 4명이 경찰에 연행되는가 하면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는 경찰과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종태 지회장은 지난달 30일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에 남긴 글에서 "대한통운이, 아니 금호 자본이 화물연대라는 조직을 깨기 위해 드러나게 탄압한 지 43일째이다. 공권력의 잔인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주장하며 "노동조합이 깨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수렁으로 간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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