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농협, 적자 감추고 자산가치 뻥튀기
나주○○농협, 적자 감추고 자산가치 뻥튀기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4.0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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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출 배술 대금 2억여 원 떼여
농협개혁 통해 현재 정상 운영 중

나주○○농협은 4년 전 조합장을 사퇴시키고 직원임금 4억5천만 원을 삭감시켰다. 96년부터 시작된 배술사업의 누적적자가 33억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 매년 누적적자가 2~3억 원씩 발생했지만 조합에서는 이를 감춰왔다. 매년 발생적자를 감추는 대신 재고자산을 부풀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실제 자산가치가 5억 원에 불과한데도 33억원으로 뻥튀기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조합이 매년 4억 원씩을 적립해 6년 내에 적자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조합은 첫해에만 4억 원을 적립하고 나머지는 중앙회에서 지원받은 18억 원과 대손충당금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정영석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구멍가게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며 “농림부와 감사원에서 감사를 받는 법인조직이 이렇게 하는 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 농협이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배술가공공장의 운영도 주먹구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때 미국수출로 지면을 장식하기도 했지만 판매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정 처장은 “○○농협이 농협자회사와 농협무역을 통해 미국에 배술을 수출하면서 판매 후 대금을 정산하겠다는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판매업자에게 2억여 원의 대금을 결제해달로 연락했는데 판매되지 못했다는 답변과 함께 대금을 떼였다”고 말했다.

정 처장은 “떼인 대금의 변제도 중앙에서 무이자로 자금을 가져와 조합원들에게 빌려주고 그 이자로 채워 넣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4년 전 농협개혁을 통해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됐다”며 “현재는 농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1,000여 곳의 농산물 가공공장이 있다. 하지만 흑자를 내는 공장은 그리 많지 않다. 정 처장은 그 원인을 국가보조금 사업에서 찾았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타당성 조사도 없이 일단 받고 보자는 식의 실적 쌓기가 부실을 부르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보조금이 정치논리에 따라 들쭉날쭉 배분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정 처장은 “이명박 정부가 농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보조금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며 “보조금을 철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용되도록 지도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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