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서 세계종교사입문(한국종교연구회지음.청년사)이라는 책을 한 권 샀다. 이 책은 세계의 주요 종교전통들의 역사적인 흐름이 알기 쉽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고 있었다.

특히 기존의 서구 중심적 시각을 탈피하여 살아 숨 쉬는 각 종교들의 모습을 담았다. 전체 페이지가 700페이지. 내용은 힌두교의 역사, 불교, 유교, 도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역사 등이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각 종교의 역사가 페이지 양으로 볼 때 다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우열이 없다. 필자는 목사다. 아는 스님도 계시고 원불교 원무님, 신부님, 수녀님 등을 알고 지낸다. 참 친절하고 따뜻하다.
   
인구 두 명중 한 명이 종교를 갖고 있는 다종교 사회가 우리사회다. 지난 세월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종교 갈등은 없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발생한 종교편향 사건이 23건에 이른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장로라는 사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시민의소리>에 대통령이 당선될 때 예수는 울었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타 종교 배척하는 나쁜 교회
  
말끝마다 하나님을 찾아야 속이 시원하는가? 그것이 참신앙의 길인가? 서울 시장때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봉헌서를 직접 낭독했다.

청계천 준공식 때는 하나님이 해주신 것이기에 목사님 모시고 준공예배를 드렸다. 취임식 때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데 공헌한 기드온 상징물과 흡사한 문양으로 논란이 됐다.

인사는 고.소.영. 왜 그럴까. 세상에는 나쁜 교회가 있다. 미국제 복음이다. 근본주의 신학이다. 다른 종교를 믿는 자들은 근본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신학이다. 결국에는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은 인간 이하이므로 그들의 삶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와 결탁하여 제압, 배척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
  
바로 장경동 목사류의 배타적인 발언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예수를 빨리 믿어야한다.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는 식이다. 천박한 종교인의 막말이다.

하나님을 기쁘게 한다는 명분으로 대통령 비위를 맞추느라고 의기양양 종교색을 드러낸다.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안내지도에 작은 교회까지 안내하면서 사찰은 모두 빼버렸다. 청와대 경호처장은 정부 부처복음화가 나의 꿈이라는 것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전국경찰복음화대성회 홍보포스터에 조용기목사와 나란히 사진을 게재해 공사를 구분 못하는 행위라고 비난을 받았다.

경찰이 조계종 총무원장이 타고 있던 차를 검문하면서 양해를 구하기는커녕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불교계를 자극하고 있다. 더 이상 특정 종교인들의 패거리 문화는 중단되어야한다.
  
폭력 반대하며 생명 살리는 좋은 교회
   
좋은 교회가 있다. 예수 믿기보다는 이제는 예수살기다. 출애굽과 히브리 민중의 해방된공동체를 생각하는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버림받은 그늘진 민중들이다.

그토록 친구로 지내면서 가까이한 자들이다. 지극히 작은 자를 위하는 일이 하나님 일이다. 비정규직과 장애인들 빈민들 사회의 약자들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의 태어나심은 하늘엔 영광이며 땅에는 평화다. 로마제국에 빌붙은 예루살렘 체제와 대결하여 성전을 숙청하신 것이다. 정의, 평화, 창조 질서운동에 함께하는 것이다.

폭력을 반대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것을 알고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반대한 촛불을 들고 시청으로 금남로로 나간 것이다. 평등과 평화다.

특히 민족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운동을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영사변혁을 위해 연대하고 우리 모두 단결한 것이다. 좋은 교회는 이 시대에 감옥으로 핍박을 받고 있다.
  
이상한 교회는 정치에 대해서도 무관심 아니 냉소적이다. 그저 예수 믿고 천당식이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종교중독자들이다. 해로운 믿음을 가진 교회다. 교회성장과 목회성공이 믿음이다.

좋은 교회, 나쁜 교회, 이상한 교회 이제 모두 우리는 이 땅의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한다. 5년짜리 정권에 더 이상 아양을 떨지 말기를 기도한다. 스님, 불자님들께 목사로서 용서를 청합니다. 우리교회에 오셔서 차 한 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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