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3주년의 소회(所懷)
광복 63주년의 소회(所懷)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8.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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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규 민족무예 경당대표

요즈음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하자는 둥 그 용어를 가지고 시비가 벌어지기도 한 광복절 63주년을 맞이하게 된 민족사적 의미는 심대하다고 생각한다.

광복 당시 우리는 세계최빈국의 유교 전통의 농경사회에서 반세기 만에 인구비례로는 세계최고의 기독교 선교국이 되고 세계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룩하고 민주화를 수행하는 민족적·민중적 저력을 발휘하였다.

미국식 기독교 선교국이 결코 민족의 영광일 수는 없지만 극성스러울 정도의 민족적 열정의 반증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인류사적 경이가 세계사상 전무후무한 초강대국 미합중국의 사실상의 분단 강점 하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경제적 성과는 대 사회주의권 포위를 위한 반공보루의 거점건설을 위한 국제 독점자본의 암묵적 양해와 지원에 힘입은 바도 컸다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분단 강점 모순을 합리화하기 위한 지원도 작용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한편 북녘사회는 분단의 상처를 안고서도 초강대국 미합중국과 당당히 맞서 싸우면서 자기존재를 유지해 온 경이적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물론 한때 소비에트 연방과의 세력 균형이나 중화인민공화국의 지원이 있기는 하였지만 전 과정은 고난의 행군 등 주체적 의지의 반영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할 것이다.

민족적 준비가 미흡했던 광복

광복전야 우리민족은 1940년 9월 17일 당시 중국의 임시수도 중경에서 그 동안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직속 독립군으로써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기는 하였다.

그리고 1938년부터 창설되어 괄목할 만한 군사활동을 전개해온 조선의용대를 1943년 5월 13일에 흡수 통합함으로써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3개 지대로 출발하여 1년 내에 3개 사단을 편성하고자 하였고 제5지대까지 초모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로부터 제반 원조는커녕 9개항 행동준승에 묶여 군비증강을 도모할 수 없었다. 그러한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건국강령’은 조소앙 선생의 3균주의를 채택함으로서 민주사회주의 계통의 조선해방동맹의 참가를 견인한 것이다.
  
일제가 1941년 12월 8일 진주만기습을 도발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전 세계로 확전되자 12월 10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일 선전 포고’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광복군 공작대가 버마 전선에 파견되어 전과를 거두고 주 인도 영국군 사령관과 1943년 6월협정을 체결 하기도 하였다.
  
주 중국 미군도 그 성과에 주목하여 ‘정보전략처(OSS)’와 대한민국 광복군의 합작작전이 추구되기도 하였다. 특히 주목을 끄는 사실은 중국 공군과 미국 공군에 복무하는 다수의 한국인을 차출하여 대한민국 광복군의 공군창설계획을 세우기도 하였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광복군 총사령부는 고대하던 국내진입에 대비하여 명칭을 국군(National Army)으로 하고 국내외의 동포들을 총동원하여 30만 병력으로 성장을 기도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통일·세계평화 증진은 민족적 과제
  
이처럼 국내 진공을 앞두고 500여명의 대원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진공작전에 앞서 일본이 항복해 버려서 임시정부 자체도 개인자격으로 입국할 수밖에 없었고 전후 처리과정에서 전승국 대우를 받지 못하고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단강점당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베트남과는 달리 민족적 차원의 종전준비가 미흡했던 것이다.
  
민족적 차원의 준비부족, 그것이야말로 이후로 전개된 민족의 운명을 규정하는 규정요인이 된 것이다. 즉 민족분단에서 비롯된 6.25의 동족상잔 등의 타율적인 민족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 63년의 과정에서 우리민족은 세계사적 의미의 민족적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여 제 3세계 약소민중의 존경을 받기에 이르렀다.
  
세계사적 의미에서 중심 지역과 담당 주체의 교체 과정에서 의미 있는 함축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통일의 지향이며 제3세계 약소민중을 도와 항구적 세계평화와 인류복지 증진이야말로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세계사적이고 민족적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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