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語陶情(무어도정)
無語陶情(무어도정)
  • 김은종
  • 승인 2008.07.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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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마음속의 뜻을 빚다
無語陶情(무어도정):말없이 마음속의 뜻을 빚다
없을(무)말씀(어)빚을(도)뜻(정)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로 유명해진 약천(藥泉) 남구만의 손자 남극관의 시를 소개합니다.

앉은 자리 더위가 물러감을 느낌에, 처마 틈새로 그늘의 움직임이 보이네(座隅覺暑退 ?隙見陰移).
하루 종일 말없이 묵상에 잠겨 있노라니, 마음속은 또 자그만 시가 빚어진다오(竟日?無語 陶情且小詩).

너나없이 우리는 너무 말을 앞세웠고 또 많이 했습니다. 온종일 말없이 생각에 잠겨봅시다. 청나라 김성탄의 쾌설(快說)에서 ‘자녀들이 낭랑한 목소리로 책 읽는 소리가 병속에 물을 따르듯이 영롱하게 귀가를 울리니 상쾌하고 상쾌하다’ 고 했습니다.

올 여름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책 읽는 소리로 통쾌함을 맛보면서, 묵상으로 시상(詩想)에 잠겨 무더위를 식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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