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선도 사이 MB
용기와 선도 사이 MB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6.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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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권(광주서정교회목사·광주노회인권위원장·광주NCC총무)

지난달 29일 서울 촛불문화제 자유발언시간에 한 시민이 장로 이명박 대통령과 그를 지지한 목사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시민들은 큰 호응을 보였고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그때 그 자리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질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였어요? 뭐야 억울해요!”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 싸잡아 욕할 게 아니에요. 이명박 한 사람만이 이상한 거 같아요”. “기독교인들 중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듯이 이명박 대통령도 그중에 하나일 뿐이잖아요.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교회 안다니게 되고 교회는 저런 데구나’라고 생각하게 될까봐 걱정돼요.”

종교적 양심없는 일부 부패교회
 
재작년엔 사학법 개정 반대 삭발, 작년엔 기독교정신에 부합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자고 설교, 올해는 촛불집회 빨갱이 사주론. 이제는 막간다. 바로 촛불은 사탄이라는 것이다.신도들의 영혼까지 팔아먹는 일부 부패교회에 과연 종교적 양심이 있는가? (한겨레신문 2008.6.13)

 출범100일이 지난 지금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무너졌다. 외국에서는 20%대 지지율이면 통치불능상태라고 규정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물론 도덕성 없는 출발과 철학 없는 실용, 고소영·강부자, 리더십 부재 등등이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생각이다.

 부시 옆에는 근본주의 신학사상으로 물들어있는 빌리 그레험 목사 등이 있다. 그들은 이라크전쟁을 오히려 십자군전쟁처럼 복음으로 사탄을 박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자들이다.

오히려 부시를 축복하는 목사들이다. 마찬가지로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역시 이런 목사들이 있다. 다 아는 이름이다. 김진홍, 서경석, 추부길, 조용기, 김준곤, 김홍도, 오정현 등이 그들이다.

 김진홍 목사-이명박 대통령 가정교사와도 같은 사람이다. 서경석 목사-“재협상을 하면 우리는 잃는 게 너무 많다. 배후세력에 의해 선동당하고 있다.”

추부길 목사-국정홍보는 실패하고 대운하만 홍보한 대운하전도사다. “사탄이 하는 일” 조용기 목사-“초중고등학생이 뭘 아나. 초등학생은 광우병이란 단어, 개념 자체도 모른다. 이런 학생들 선동해서 촛불 들게 하는게 민주주의냐”며 “하나님 믿으면 장로도 믿자”고 말하면서 장로 이명박 대통령을 믿자고 말했다.

김홍도 목사-“이번 쇠고기수입문제도 친북, 좌파들의 선동이 있다고 본다”며 좌파, 반미, 친북파들 빨갱이 운운한다. 오정현 목사-광우병 우려를 “실체없는 광우병 바이러스’다. 대운하는 정신사적 소통이다”라고 말했다.

촛불은 이 시대의 예언자

 대통령 감싸기만 하는 거짓예언자인 목사들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시민의소리>에 예수는 울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촛불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종교계 원로들을 초청할 때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조용기 목사 왼쪽에는 김선도 목사가 앉았다. 김선도 목사는 김홍도 목사의 형이다. 지금은 참예언자가 필요하다.

미가, 아모스, 예레미야…. 회개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외쳐야한다. 아모스예언자는 여름실과 한 광주리 설교를 했다. 겉으로는 싱싱한 것 같지만 속은 썩고 상한 것처럼 심판을 예언했다. 바로 촛불은 이시대의 예언자들이다. 양심과 진리의 촛불이다.

 필자는 삼복서점 앞 촛불집회를 야간대학으로 생각한다. 정치수업이다. 민주주의 공부다. 정의경제 공부다. 어른들이 걱정하는 아이들이 아니다. 아니 아이들이 어른을 걱정해준다. 방학을 기다린다. 더 이상 용기와 선도 사이에 MB가 있지말고 촛불 한가운데로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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