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6·10 준비하는 촛불
제2의 6·10 준비하는 촛불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8.06.0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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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각계각층 내부결속으로 속속 동참 중
정치권도 조직적으로 촛불문화제 참가예정

▲ 아빠에게 듣는 쇠고기 - 오는 10일 6·10항쟁 21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예정된 가운데, 광주지역에서도 10만 명 참가를 목표로 정치, 종교, 학생,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이 조직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3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아버지가 딸에게 무언가 설명하고 있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반대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가 오는 10일 6·10항쟁 21주년을 맞아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예고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각 단체들도 기자회견, 결의대회, 기도회 등을 통해 단체의 입장을 속속 표명하며 10일 촛불문화제에 총력 집중할  것임을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시국회의는 이명박 정권 출범 100일을 맞이하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졸속적인 정책을 중단시키기 위해 거족적인 국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하고 오는 10일 광주지역에서 10만 명이 모이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대 규모의 촛불문화제를 위해 시국회의가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광주전남 단체들도 이에 동조하며 기자회견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시국회의의 방침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노동계의 조직적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일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지역본부에서 각 단위노조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총 광주본부 단위노조 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문에서 참가자들은 “미친 소 수입, 공기업의 사유화, 교육·의료 등 공공부문 시장화에 성난 민심이 이제 전민중의 항쟁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고시철회·협상무효를 위해 총력, 모든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력, 6월말 7월초 대 정부 총력투쟁 기필코 성사 시킬 것이다”고 다짐했다.

또 오는 10일 광주본부 3만 조합원과 가족들을 촛불문화제에 총동원하겠다고 결의했다.  광주전남 성직자 및 기독인들도 지난 5일 광우병 수입쇠고기 반대를 위한 시국기도회 및 촛불평화행진을 진행했다.

고백교회(남구 봉선동 소재)에서 저녁 기도회를 가진 후 KBS방송국 앞 천변에서 삼복서점까지 거리행진을 통해 당일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이들도 오는 10일 행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이러한 종교인들의 행동은 지난달 26일 불교계와 지난 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기자회견에 이어서 나온 것이어서 종교계도 현 시국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광주지역 대학생들도 오는 10일 동맹휴업을 추진하고 촛불문화제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대 총학생회가 지난 3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동맹휴업을 결의했고, 조선대와 광주교대도 학교 내부 절차를 거쳐 촛불문화제에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난 엄마들도 동참을 약속했다. 도담도담어린이집 학부모들을 비롯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성난 엄마들’도 오는 9일 삼복서점 앞에서 수입반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게 성난 아줌마들이 나서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장외투쟁중인 정치권도 10일 촛불문화제에 힘을 실을 태세다.
지난 5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통합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의원들과 지도부 등은 광주공원에서 ‘쇠고기 재협상 촉구 광주전남 규탄대회’를 갖고 현 정부에 대해 재협상 실시와 내각 총사퇴를 주문했다. 아울러 10일 당 차원에서 촛불문화제에 대대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장관고시 철회, 재협상 촉구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관계자들도 지난 5일 단식농성을 해제하고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노당 관계자는 “당원과 시민 등이 광범위하게 촛불시위에 결합할 수 있도록 투쟁방식을 변경키로 했다”면서 민주당 광주시당에 공동행보를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간 서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수입쇠고기 시국을 맞아왔다는 평가를 들어온 광주지역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앞세워, 시민 10만 명을 목표로 차근차근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어떠한 양상으로 지역사회의 행동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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