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가치, 여전히 유효하다”
“초록의 가치, 여전히 유효하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8.04.0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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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호 전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 정호 전 사무처장.
2007년 2월까지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맡았다가 초록정당 창당을 위해 서울로 활동공간을 옮겼던 정호씨<사진>가 다시 광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NGO활동가도 초록당(준) 대변인도 아닌 ‘월급쟁이’가 돼서 말이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린그룹 (주)녹색세상 ‘神市’ 광주전남본부장이라나. 조금은 긴 이름이지만 지역의 생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의 사회적 공헌기업의 일종이란다.

지난 27일 정 전 사무처장을 만나 그간의 행보를 들어봤다.

초록당을 만들기 위한 사전전초인 초록정치연대 실행위원으로 서울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우리사회도 이제 유럽의 ‘녹색당’과 같은 환경정당이 출범할 때가 무르익었다며 700여명의 지역 활동가들이 깃발 아래 뭉쳤다.

그러나 시민사회 일부 진영이 창조한국당 지지를 표방하면서 내부역량에 균열이 오기 시작했고 총선 전 진보진영의 새로운 재구성을 꾀하던 세력과도 ‘초록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울 수 없다는 이견 때문에 창당의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과 자연의 불평등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 없이 근대를 넘어선 대안사회를 꿈꾸기는 요원하다”며 “민주/반민주, 통일/반통일 등 87년 체제에 묶여있는 한국의 정치적 구도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운하와 관련해서도 한 마디 빼놓지 않았다.

정 전 처장은 “지속가능한 행복공동체를 꿈꾼다면 10~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전망이 필요하다”며 “광주전남이 살 길은 생태관광의 쉼터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터전으로 남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단기적인 처방책으로 영산강 운하를 졸속으로 추진해 다시 되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는 “지역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방정부, 언론, 재계,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본인도 여력이 되는 데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목소리 큰 ‘NGO활동가’에서 사업가로 변신했으나 그가 하는 일은 여전히 ‘초록의 가치’에 닿아있다. 정 전 처장은 “우리쌀 소비운동, 아토피와 같은 문명병 퇴치활동 등 한국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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