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 실종
광주국제영화제 실종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9.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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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등등]장헌권(서정교회목사)

오늘날 영화를 빼고 현대사회의 흐름을 알 수 있을까? 영화는 우리의 현실을 읽을 수 있는 기호다. 그래서 영화는 세상을 보는 창이다. 필자는 영화는 이 시대의 영혼과 감정, 그리고 역사를 담고 있다고  본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예향광주에서 열리는 국제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는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고 본다. 미술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의 예술인이 힘을 모은 문화잔치로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 마련한 뜻깊은 자리이며 나아가 광주의 오월정신을 새로운 세계질서의 재편과 함께 통일의지로 승화시켜 ……따라서 국제영화제를 개최를 내다보며……광주국제영화제준비위원회를 …’ 이렇게 시민토론마당을 7회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는 한 시민으로 준비모임에 착실하게 참석을 했다. 특히 광주국제영화제 추진을 위한 시민영화토론마당 일곱번째 에서‘광주국제영화제를 영화인들만의 잔치기 아닌 시민모두가 참여하는 시민축제의 전형으로 창출하여 광주가 우리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진정한 빛고을임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는 여러 가지 진통과 아픔으로 2000년도에 제1회 광주국제영화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도시, 그릇이 더럽다

매년 한여름에 광주는 영화의 바다에서 마음껏 영상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여름이 되었다. 그러던 중 2006년도에 한겨울에 초라하지만 광주시민과 뜻있는 사람들과 광주국제영화제를 했다.

그동안 필자는 광주국제영화제 실종을 보면서 자세한 연유는 모르지만 광주비엔날레나 광주국제영화제에 관계된 사람들이 정말 시민을 우선으로 하는 정신이 있는가 묻고 싶다. 소위 밥그릇 싸움하는 통에 손해는 시민들뿐이다. 말로는 광주가 인권도시. 문화도시, 예향도시라고 하지만 내용을 담고 있는 형식이라는 그릇이 너무도 더럽다. 문제는 사람이다.

다른 지역을 보라 영화제?축제를 통해서 그 지역을 전국화 세계화 하는데 도대체 광주정신은 어디에 있는지 한심하다.

세계에서 가장먼저 시작된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비롯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보다 먼저 준비 모임을 한 것이 광주국제영화제가 아닌가. 아니 전주국제영화제를 보라 광주국제영화제보다 훨씬  더 늦게 출발한  영화제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영화제 실종은 광주의 실종

필자가 제3회시민영화토론마당(1995년12월20일)에 참석했을 때 주제발표를 한 정지영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광주국제영화제를 준비하는 것은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 지역특성에 맞는 영화제를 준비해야한다.” 영화배우인 안성기씨는 “영화인의 한사람으로서 문화도시 광주에서 국제영화제가 만들어진다니 무척 반갑다. 광주는 지난 80년의 역사가 있어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영화에 대한 환상을 극복하고 영화는 일상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을 읽어보면서 광주국제영화제의 실종은 단적으로 광주의 실종이다.

아니 오히려 광주의 피를 더럽히는 정치인들, 가진 자들의 횡포다. 역사는 진실을 밝힌다. 더 이상광주를 팔아먹는 어둠의 자식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광주의 오월정신과 빛고을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위하여 먼 길, 험한 길에 묵묵히 손잡아 주는 님들이 있다고 필자는 본다. 서로 바라보는 높이가 달라도 함께하는 마음이 있다.     한 편의 영화가 설교보다 더 큰 영향력을 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길 잃어버린 광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것이 광주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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