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을 꺼내 쓰면서 사랑도 담읍시다'
한국은행 광주지점은 동전 다시 쓰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을 사회복지단체 및 유통업체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운동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동전 제조비용과 금속 원자재 수입에 따른 외화지출을 줄이고, 작은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뜻에서 시작된 것. 이 행사를 위해 한은 광주지점은 '사랑의 동전 모금함' 6개를 제작해 지난 19일부터 나산클레프, 롯데백화점 광주점, 현대백화점 광주점 등 3곳에 각각 2개씩 설치했다.
모금된 동전은 해당 유통업체가 매장에서 필요로 하는 거스름돈으로 자체 활용하는 한편 모금액은 사회복지단체에 기탁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기로 했다.
◇잠자는 동전,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나.
동전은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데도 저금통 속에서 잠자고 있어 공급량에 비해 시중 유통은 원활하지 못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낸 세금으로 동전은 또 만들어지게 된다.
한국은행이 지금까지 공급한 동전은 116억개.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가정당 약1,000개에 해당한다. 이 중 10원짜리가 약50억개로 한 가정당 400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많은 수량을 공급했음에도 동전 공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한은 광주지점은 지난 2년(1999∼2000년) 동안 광주·전남지역에 약1억2,795만개의 새 동전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지역민 351만명을 기준할 때 한 가정당 150개를 추가로 보유하게 된 숫자라는 것이다.
이 동전을 만드는데 구리 466톤, 니켈 111톤, 아연 72톤 등 모두 649톤의 광물자원이 소요되며, 제조비용은 약68억원으로 조사됐다. 동전 1개당 100원짜리는 약60원, 10원짜리는 약40원의 제조비용이 든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동전 제조비용이 최근 5년 동안 1,500여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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