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정]“큰 방향 잡았다...새로운 것이 경쟁력”
[전남도정]“큰 방향 잡았다...새로운 것이 경쟁력”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7.0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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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특별법, J프로젝트 등 대형사업 곳곳 ‘암초’
▲ 박준영 전남도지사.
“새로운 것이 당장은 낯설 수 있지만 미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의견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한 번 결정되면 큰 길에서 같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민선 4기 전남도를 이끌어 온 박준영 도지사는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시도를 벌여 온 각종 현안들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임기 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형 사업들이 반대여론에 부딪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서운함도 묻어난다.  

무엇보다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F1특별법이 6월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당장 7월 경주장 착공이 불투명해졌다. 당장 2,300억원의 재원확보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이고 경주장 예정부지 56만평의 토지사용승낙도 남겨진 과제. 여기에 F1 사업의 흥행부진 등 적자로 인한 사업실패를 우려하는 지역여론을 설득하는 일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뿐 아니라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조성사업인 J프로젝트 역시 개별 SPC가 설립됐지만 투자액이 미미할 뿐 아니라 사업추진 속도가 더뎌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는 조만간 정부에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해 올해 말까지 정부 승인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지만 각 컨소시엄이 실시계획 승인 직전까지 추가로 기반조성비 10%에 해당하는 자본금 4,000억원 정도를 확보해야 하는데다 컨소시엄 간 구역정리와 사업내용 조정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F1에 이어 J프로젝트 역시 서남해안 개발의 성패를 가늠할 대형 사업이지만 정권 임기말 레임덕 현상과 맞물려 결실을 맺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한·미FTA협상 타결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도 전남의 생존 타개책을 찾는 일 역시 쉽지 않은 과제. 박 지사는 “농업·농민·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교육·정주여건·복지·문화 등 농촌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는 도가 하반기 최우선 핵심과제로 추진예정인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단의 실사와 프리젠테이션을 성공리에 마쳤음에도 외교전에서 극명하게 성패가 엇갈렸기 때문.

박 지사는 이날 “지난 4월 성공적인 BIE 현지실사와 6월 프리젠테이션에서 여수프로젝트 선언이 회원국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유치경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또 한·중·일 3국을 아우르는 해양관광 중심지로서의 전남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완도-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을 국가적인 과제로 추진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지사는 “16개 시·도 중 가장 어려운 땅이 전남”이라며 “고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산업 발굴에 역점을 두고 도정의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가능한 사업이 거의 없다는 식으로 들려 현안 사업의 자생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전남도로서는 앞으로 지역민에게 항로의 정확도를 설명하는 일과 당장의 높은 파고를 뛰어넘어야 하는 ‘이중고’를 극복하는 일이 당면 숙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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