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소통합, 한나라당에 승리 바치는 꼴"
정세균 "소통합, 한나라당에 승리 바치는 꼴"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5.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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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대통합론자에게 기대 갖고 있다"

▲ 17일 광주를 찾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소통합 후 후보단일화 주장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며 "결국은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하는 국민의 힘에 의해 대통합이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 앞에 철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난 11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한시간 30분 정도 회동한 결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깊은 좌절감을 맛봤다"며 민주당과의 통합작업이 순조롭지 않음을 고백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27주년을 하루 앞두고 지도부를 이끌고 광주를 찾은 정 의장은 광주 시내 모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의 통합방식은 한나라당에 대선 승리를 갖다 바치는 꼴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박 대표의 각개약진 소통합 후 후보단일화 주장은 후보가 되고나면 각 진영마다 후보 중심의 당 운영, 여러 주변세력의 방해 등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해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며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2002년 대선의 경우 정당의 힘이 적었고 각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 성공시킬 수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

그러면서 정 의장은 "소통합 논의는 특정정파나 지도부의 세불리기 성격이 강한 반통합 분열주의 행태"라고 비판하고 "민주당 내 대통합론자들이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 의장은 또 "지지자들의 뜻에 따라 민주당의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결국은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하는 국민의 힘에 의해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박 대표 입장에서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이 부담이 된다고 말할 수는 있겠으나 통합의 의지도 없으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분열작전은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행태로 이해할 밖에 없다"며 "우리당 재선의원들은 차라리 '살생부'에 올라가는 것을 영광으로 알겠다"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5.18과 6.10사이에 뭔가 성과를 내겠다"고 호언한 바 있는 정 의장은 "공세적 방법이 있다면 제곱이 아니라 세제곱이라도 하고 싶지만 상대(박 대표)가 상대를 안해주는데..."라며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날 경의선, 동해선 철로가 개통한 것에 빗대 "남북 철길이 뚫리는 것처럼 통합의 길이 뻥 뚫렸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손학규 전 경기 지사와의 15일 비공개 회동 결과에 대한 질문에 정 의장은 "통합의 방향과 입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새로운 정치의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가벼운 자리"였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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