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승 "문화전당, 세계적 명소 될 것"
우규승 "문화전당, 세계적 명소 될 것"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4.11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시의회 여전히 고층건물...랜드마크 논란 불씨 여전

▲국제공모 당선작 빛의 숲의 설계자인 우규승씨가 지난 9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홍보관에서 새 설계안 설명회를 갖고 새로 보완된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21세기의 랜드마크는 밀집된 도시 안에 '허파'의 구실을 하는 녹지-생태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에 맞는, 광주에만 있는 웅장한 '명물'이 될 것이다."

9일 광주를 찾은 아시아문화전당 국제공모 당선작 '빛의 숲'의 설계자 우규승(66)씨는 '랜드마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19세기의 파리 에펠탑, 20세기의 퐁피두센터 등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이거나 기계문명의 상징이라면 21세기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건축개념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층건물로 시각적인 효과를 노려야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원래 설계의도를 흩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 지금의 규모로도 세계에 몇 안 되는 충분히 웅장한 랜드마크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동시에 표명한 것이다.  

우 씨가 설명한 설계의도는 크게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상징인 전남도청, 분수대, 상무관 등의 유적을 보존하고 한국 전통건축의 배치 기법을 적용해 한옥의 마당 개념을 활용한 대형 문화광장으로 보존건물과 문화전당이 조화롭게 배치되도록 했다는 것. 여기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위한 3만여평 규모의 녹지공원과 문화향유를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에 맞는 광주에만 있는' 랜드마크는 높고 화려한 건축물이라기 보다 5월 정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사적 보존, 무등산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도심 속 허파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공원 기능을 강화한 개념이어야 한다는 설계의도다.
 
기본 설계안이 공개된 이후 1년 여 간 계속돼 온 랜드마크 논란을 의식해 우 씨는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 수정-변경-보완된 새 설계안을 선보였다.

새 설계안의 핵심은 어린이지식박물관의 지상화, 6~8개의 그랜드캐노피(태양열 집열판), 문화광장의 대형전광판 등 세 가지.

▲ 아시아문화광장 상상도.
먼저 어린이지식박물관은 애초 평지와 수평으로 위치해 있던 건물을 지상화해 지상 12m의 높이, 165m의 길이로 서울의 63빌딩을 옆으로 뉘여놓은 것과 같은 크기를 자랑하며 6~7층 높이의 그랜드캐노피(폭 20m, 길이 60m)는 시각적 인지성 및 조형성을, 문화광장에는 대형전광판(높이 25m, 길이 72m)을 세워 정보를 제공하고 랜드마크 기능을 보완토록 했다는 것.

더불어 공연예술을 위한 기존 1,500석 규모의 아트플렉스를 2,000~2,500석 규모로 키우고 야외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우 씨는 "건물 지상화 등 랜드마크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 뿐 아니라 40여 명의 설계팀이 미진한 내용을 추가로 보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우 씨와 박광무 문광부 추진단 정책실장은 "공연장 별개 지상화 등 현재의 전당 컨셉, 기능, 내용을 바꾼다는 것은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우씨가 광주시, 광주시의회와 가진 설명회에서 박광태 시장, 손재홍 의원 등은 수정-보완된 새 설계안이 랜드마크와는 거리가 멀다며 난색을 표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