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3.21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유등등]장헌권(서정교회목사.광주노회인권위원장.NCC총무)

예수가 목사라면 어떤 설교를 할까. 때로는 자기선전과 자기비만욕에 몰두 하실까? 예수가 직장인이나 사업가라면 출세와 돈벌이를 목적으로 이기주의와 탐욕을 좇아 은밀한 방법으로 부정을 저지르실까? 예수가 신문.방송.잡지사 사장이라면 돈에 눈이 어두워 음란과 과대선전으로 온갖 사회 공기를 오염시킬까? 예수가 작가라면 어떤 책을 출판하실까? 예수가 재산가라면 그 재산을 무슨 일에 누구를 위하여 사용하실까? 예수가 정치가라면 어떻게 할까? 이 질문에 대하여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교회를 다니든지 안 다니든지 상관없이 한번 생각해 보시라!

사학법재개정에 매달리는 이유는?

삭발한 사학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 2005년 12월, 2004년부터 2년을 끌어왔던 사립학교법이 개정됐다. 바로 기독교는 즉각 반발했다.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고 개방 이사가 들어오면 학교가 혼란스러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개정을 위해서 삭발. 단식. 기도회 등으로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서 순교(?)적인 각오로 싸우고 있다. 그러나 사학법이 사‘악’한법인가? 그리고 예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았는가?

개방형이사제도가 도입되면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고, 학생들에게 종교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박 정권 때 평준화정책이 채택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종교교육과 관계가 없는 사학법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없다.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다는 주장도 진실과 다르다. 정관을 바꾸어야한다. 바꾸기 위해서는 4분의1에 해당하는 개방형이사가 정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사학법재개정에 그토록 한국교회가 엄살을 부리는가? 정치꾼들에게 이용을 당하면서 말이다. 한마디로 돈이다. 최근에 최순영 의원(작고했지만 남편이 목사)이 밝힌 종교사학의 비리.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가 국회에서 발표한 자료다. 청강학원-불법이사회구성. 세종대학-113억 회계부정. 숭실대학교-회계부정액수200억 초과. 한세대(조용기 목사 부인이 총장)-무허가 목회학 과정 운영. 한영신학대-총장공과금도 학교에서 집행(뉴스앤조이 신문 참고).

재개정보다 참회가 우선

최순영의원과 사학국본은 ‘어느 사회나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집단이 바로 교육자와 성직자다. 종교인이자, 교육자인 종교사학의 관계자들은 단 하나의 비리나 비민주적 학교운영에도 민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신자이면서 사학재단의 전직 중등교사(이윤)는 ‘비리가 들통이 나서 신문. 방송에 폭로된 학교는 그나마 상처가 터져서 병원에 실려간 꼴이고 그렇지 않은 조용한 사립학교 중에서도 골병이 든 중병환자나 다름없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독교 사립학교 재직교사 63%가 개정 사학법을 찬성한다는 것은 학교운영의 투명성과 정직성을 요구하는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 개정사학법을 정말로 걱정한다면 먼저 기독교계 사학에서 발생한 비리와 부정부패를 공개하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참회하는 길만이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한국교회의 슬픈 자화상은 이 꽃피는 봄날에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러나 역사의 봄바람은 불어온다. 인디언들은 사람의 마음을 그린다. 어린이 마음은 세모, 어른의 마음은 동그라미. 어린이는 양심에 꺼리는 일을 하면 세모로 찌른다. 아프다. 그러나 어른은 닳고 닳아서 동그라미처럼 양심도 가책도 없다. 이제 세모마음을 회복하자. 진정으로 예수라면 어떻게 할까? 깨끗한 학교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