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 정치-사대주의 정치 경계한다
샤머니즘 정치-사대주의 정치 경계한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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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홍광석(화순고등학교교사·소설가)

어차피 정치도 국민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굿판이라지만 요즘 야당의 일부 대선주자들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얼치기 샤먼을 본받으려 하는 것 같아 꼴사납다.

처음부터 독재자인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움직이는 대선주자도 문제이지만, 한 나라의 수도를 하늘나라에 봉헌하겠다고 하여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대선 주자중의 한 명은 옛날 선그라스를 썼던 독재자를 연상시키는 행동으로 다시 화제가 되었고, 젊은 대선주자는 광주학살의 원흉으로 의심받는 전직 대통령에게 큰절을 하여 물의를 빚었다. 

"친일·독재의 망령 벗어라"

그러한 일부 야당 대선주자들의 모습은 친일파와 독재의 망령까지 귀신으로 받들며 망령들의 위세를 빌겠다는 몸부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치 영험한 신내림을 받기 위해 접신통(接神痛)을 앓는 샤먼들의 모습으로 비쳐진다는 말이다.

오직 한 사람만이 대권을 잡을 수 있는 정치판에서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다지만 친일파와 독재자의 망령으로부터 친일과 독재의 내림을 받아 대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곧 다수의 국민들을 모욕하는 짓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때문에 야당과 일부 대선주자들이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 한국의 발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 독재자나 민족반역자의 후광을 업고 대권을 잡겠다는 샤머니즘에 기초한 정치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그리고 국민들은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조롱하고 독설을 퍼부음으로써 국민들의 공감을 얻으려 했던 야당이 재벌을 옹호하고 미국의 요구에는 정부의 정책에는 군말 없이 따랐던 과거를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야당은 국민들이 피눈물로 절규하며 한미 FTA협상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현 정권이 추진하는 한미 FTA협상의 진행을 묵인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일부 재벌과 미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노무현 정권이 밉다고 국민들을 팽개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짓이다.

앞으로 대선주자들마저 겉으로는 눈에 쌍심지를 돋우며 노무현정권을 반대하면서도 한미 FTA협상은 수용하는 이중적이면서 친미 사대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결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대선주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미래의 전망이다. 우리 사회의 골 깊은 양극화로 인한 상실감을 회복하고 민족의 자주적 통일로 가는 새롭고 활기찬 비전을 요구한다. 국민들은 사대주의 근성을 못 버리는 학자와 정치인들을 경멸한다. 독재자의 얼굴만 봐도 진저리를 친다.

자기 패거리들끼리 모여 “네 탓”만을 외치는 ‘나쁜 정캄도 혐오한다. 이권청탁자와 골프장에서 노닥거리면서 걸핏하면 색깔론이나 들먹이고 그렇잖으면 성희롱 내지는 성적 희롱이나 일삼는 정치인들의 자질도 의심한다. 

공감가는 미래전망 제시해야

이러한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살핀 야당 대선주자라면 민족 반역자들과 독재자의 망령을 부르는 샤머니즘에 기대어 대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먼저 당장 우리 국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한미 FTA협상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또 재벌 총수들에게 이윤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회 안전망의 확대에 발 벗고 나서야한다. 젊은이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민족 문제를 개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정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선주자의 모습이 보인다면 민심은 저절로 그런 대선주자에게 향할 것이다.

현재 한국의 정치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고비용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이 없다. 오죽하면 한미 FTA협상 과정에서 “아예 정치도 개방해버리면 좋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회자되고 있을 것인가! 대선주자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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