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보수, 교량 개설도 논란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합천군이 지난 2000~2004년 밀레니엄 사업 일환으로 98억원을 들여 합천읍 황강변에 조성한 공원. 58,000여평의 부지에 3년 전 준공된 공원이지만 군은 정식 공원 명칭은 아직 없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부르고 있다. 공원에 설치된 안내판도 마찬가지다. 합천군은 지난달 13~20일, 예비 선정한 4개안(군민공원, 일해공원, 죽죽공원, 황강공원)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군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541명중 302명(51.1%)이 ‘일해’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론조사 대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상자 다수가 소위 준 공무원이거나 지역 유지들이라는 점 때문. 1346명중 새마을지도자 234명, 마을이장 367명, 도-군의원 13명, 읍-면장 17명 나머지는 기타 사회단체장 등으로, 특히 설문 대상자의 50%가 넘는 새마을 지도자회는 심의조 현 합천군수가 84~98년까지 합천군지회장을 맡았던 단체다.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합천읍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강 건너에는 불과 몇 집밖에 살고 있지 않아 이용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농로 구실밖에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달 지릿재 터널이 개통돼 다리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며 “이미 쓸데없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교량을 이용하면 기존 20여분 남짓 돌아가야 하는 거리가 5분 정도로 짧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기남 ‘새천년 생명의 숲을 지키는 합천군민 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의 전 대통령 세배 파문에서 보듯 국민들의 마음은 냉정하다”며 “희생자들이 엄연히 살아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이었다는 이유 하나로 영웅시 하는 것은 마치 일본이 조선 근대화를 위해 침략했다는 것과 무엇이 다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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