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赤色)테러와 백색(白色)테러
적색(赤色)테러와 백색(白色)테러
  • 김만식
  • 승인 2006.09.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들이시여! 구경만 할 것인가

6.25전쟁 시 우리 집에서 있었던 일

1950년 6.25전쟁 시
나는 인천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3일동안 걸어서
충남 아산 고향집에 피난 갔지만
7월 어느 날 저녁 밥상머리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땅이 꺼지듯이 걱정하셨다.

아버지 큰 일 났슈
아무개가 저 보고 공산당에 입당하래유

그래서 뭐라고 했니
나같이 땅이나 파먹는 놈이
무슨 당을 한 대유
나는 그런 건 몰라유 그랬지유

말 잘했다
그 사람이 나한테도 공산당에 입당하라고 하더라
나도 너같이 대답했다
이 사람아, 나같이 땅이나 파먹는 사람이
무슨 당을 하나
나는 그런 건 모르네 라고 했다

그 후에도 공산당에 가입하라고 재촉해서
먼저 같이 대답했더니

어디 두고 보세 라고 협박당하던 날부터
살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고 온 집안 식구들이
근심에 쌓였다.

얼마 뒤에 인천에 계신 막내 숙부가
8·15해방 후 경찰관 했다고
반동분자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집안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점점 살벌해저 가는데
아버지가 밖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아버지 큰 일 났슈
저 놈들이 누구를 죽이려고 하는지
우리 집 터밭 대장간에서
긴 창과 칼을 베려유

사지가 벌벌 떨려서
밖에 나가지 못하겠슈
얼마나 살런지 모르겠슈 라고 하신 후
멀거니 허공을 바라보셨다

할아버지는
"그 놈들의 짓이지"
"이제 세상은 망했다 망했어" 라며
한숨을 쉬셨다

며칠 지나서
우리 면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산 속에서 벼가마 속에 넣어 진채로
벌집이 되어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서
모두 벌벌 떨어야 했다

이렇게 공산주의 적색(赤色)테러는 극심했다

그런 분위기에서도 할아버지는
"똥물에 튀겨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
망나니짓을 했다"며
이제 세상은 갈 데까지 다 갔다고 원망하셨다

군부 쿠데타의 향수에 빠진 역사의 반역자들

그런데 2004년 3월 12일
국회 과반수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은 권력에 미쳐서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하여
헌법재판소에 제소했지만
위법 부당으로 패소했다

그해 3월말경 이화여대 김용서교수는
예비역 장성과 예비역 해병들 앞에서
"좌익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군사쿠데타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라고 헛소리 했지만
이화여대학생들이 반대하고
여기저기서 미친놈이라고 했다

그리고 타이에서 군부쿠데타소식이 전해지자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타이쿠데타를 남의 일로만 치부할 게 아니다
노무현정권은 타이의 쿠데타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전역 군인단체가 중심인 국민행동본부도
"(노무현씨 등) 이런 반역세력을
검·경이 단속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국군뿐"이라고 했다

박정희소장을 하늘같이 떠받치는 조갑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 속에는
군인도 포함된다"고
군부의 쿠데타를 선동하고 있다

쿠데타를 해야 할 대의명분(大義名分)이 있는가

노무현정부가 어떻게
좌익정권이고
반역세력인가

거짓말도 정도가 있어야지
조직깡패들이나 하는 수작이다

노무현 정부가
탁신 타이총리같이
어마어마하게 부정부패하고
헌법을 무시하는 반역행위를 하고
사기라도 치던가

엄청나게 큰 부정부패가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군대는 국토방위에 전념해야지
군대가 나설 일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이므로
헌법과 관계법에 따라
민주적 절차로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총칼의 힘이 지배원리가 되면
권력을 지키려고
헌법에 의한 정치가 파괴되고
민주적 절차가 무너져서
자유와 인권 정의와 평등의 보장이라는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정의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군사독재32년이 증명한다
군사독재세력은 역사의식이 없기 때문에 권력에 미쳐서
역사의 반역자인 것도
애국과 반역행위도
구분 못 한다

민주화운동하는 인사들과 대학생들이 구속과 고문 사형 등 희생이 많았고
더구나 1980년 5·18광주민중학살은 극에 달하여
군사독재 백색(白色)테러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증명하고 있다

더욱 가소로운 일이 있다
한나라당은 헌법상의 절차를 어겼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장의 임명동의를 거부하면서
어떻게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군부쿠데타를 선동하는가
자가당착(自家撞着)의 함정에 빠질 정도로 무식하다

쿠데타를 선동하는 이유

1960년 이승만독재에 항거한 4·19학생혁명으로
내각책임제 장면 민주정부가 세워지고
1987년6월10일 군사독재에 항거한 민중항쟁으로 민주화된 결과
김대중과 노무현 민주개혁정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국민들은 위기 때마다 과거역사를 반성하고
우리 민족과 국가가 가야할 역사의 방향에 따라
독재수구세력을 반대하고
민주개혁진보세력을 지지하고 정의의 길로 간다

그런 국민들이 2006년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차떼기로 부패한 한나라당의 궤변과 선동에 놀아나서
한나라당이 압승했지만
김대중과 노무현후보한테 패배한 경험으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의 함정에 빠진 역사의 반역자들

그러므로 역사의식이란 과거역사를 반성하고
우리 민족과 국가가 발전하기 위한 역사의 방향을 깨달은 것인데
노무현정부를 좌익과 반역세력으로 몰고 있는 것이 타당한가

노무현정부는
① 자유와 인권 정의와 평등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② 남북화해와 교류협력 평화공존과 평화통일

③ 친일반민족행위 등 과거 잘못된 역사청산과
많은 사람을 억울하게 희생시킨
국가보안법개정이나 폐지, 부정과 비리의 온상인
사립학교법 개정 등의 개혁 추진하며

④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목적으로
우리나라가 동북아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동북아균형자 역할을 추진하는 등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역사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렇지만 친일과 군사독재수구세력인
한나라당과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이
친북 좌파 반미라고 선동하더니

이제는 좌익과 반역세력으로 몰아 가는가

황소가 하도 기가 막혀
하늘을 보고 웃는다

역사의 방향인 정의의 길로 가는 정부를
반역세력으로 모는 것은
자기 스스로 역사의 반역자임을 반증(反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언행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자가당착이라고 하는데
역사의식이 없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자가당착의 함정에 빠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무식하다

따라서 자유와 인권 생명과 정의를 짓밟던 군사독재를 되풀이하겠다는
역사의 반동분자(反動分子)들이
6·25전쟁 때 공산당과 무엇이 다른가

공산주의 적색(赤色)테러와
군사독재 백색(白色)테러가
국민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도 가볍게 보기는 마찬가지다

사람이 죽는 것은 생각도 않고
팥죽이 들어오는 것만 알고
국민의 자유와 인권 생명과 정의를 짓밟아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할아버지를 따라서
군부 쿠데타를 선동하는 쓰레기 인간들에게
욕이라도 푸짐하게 해야 하겠다

"똥물에 튀겨 죽여도 시원치 않은 놈들아!
너희들이 인간의 탈은 쓴 사람들이냐?"

세상을 똑바로 보자

'눈 감으면 코 베어 먹을 세상'이라는 속담이 있다
한나라당과 국민행동본부 조갑제 같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정신 차리고 살아야
속지 않는다는 교훈이다

오죽하면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의 군부쿠데타 선동발언을
"군사독재정권을 자신의 뿌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의 근본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을까

한나라당은
박정희 군사독재의 앞잡이 공화당과
전두환과 노태우 군사독재의 앞잡이 민정당이
합당하고 개명만 몇 차례 하였을 뿐

뿌리와 줄기가 군사독재세력이므로
1961년5·16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고
1979년12·12 군사반란으로 실권을 잡고 나서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시위대를 폭도로 몰아 학살하면서
정권을 빼앗은 근본바탕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본래의 모습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얼굴에 분칠하고 화장만 한다고
근본정신이 변하는가

제 버릇 개 주지 못한다는 속담이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그러므로 누구나 세상을 똑바로 보아야
속지 않고
헌법질서인 자유민주주의질서를 파괴하려는 암적존재(癌的存在)인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일과 군사독재수구세력을
추방할 수 있다

자유와 인권 생명과 정의를 짓밟으며
국민의 피를 빨아 먹던
군사독재를 그리워하는 놈들의 정체(正體)를
똑바로 보라

총 칼로 강도질하기를 바라는 놈들의 정체를
똑바로 보라

과거와 현재
어떤 부류(部類)의 인간의 탈을 쓴 놈들인가를!

학생들이시여! 4·19 학생혁명정신은 죽었는가
국민들이시여! 6·10 민중항쟁정신은 죽었는가

역사의식이 없어 역사의 방향도 모르고
권력에 미쳐서 역사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려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깔보고
정당한 국가권위에 협박 도전하며
군부쿠데타를 선동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 오만방자한 놈들을
구경만 할 것인가

6·25전쟁 때
북한 인민군이 남침하여
반동분자로 낙인찍어
인민재판으로 죽여 버리는
공산주의 적색테러가 극악(極惡)스러웠고

이승만독재시대
빨갱이로 낙인찍어
구속과 고문하고
제주 양민 학살
거창 양민 학살 등으로
백색테러가 극악스럽더니

박정희와 전두환 등 군사독재시대
빨갱이로 낙인찍어
구속과 고문 죽이는 것은 물론
광주민주화시위대를 폭도로 몰아 학살할 정도로
백색테러가 극악스러웠다

그렇지만 1987년6·10 민중항쟁으로 민주화되어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개혁정권이
자유민주주의 꽃을 활짝 피워 놓았다

그것도 복에 겨워
아직도 피에 굶주린 늑대같이
군부쿠데타를 선동하는가

조직폭력배같이 몸이 근질근질해서
짓밟고 싶어 하는 그런 무리들은
법의 이름으로 처단하라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역사의 방향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군부쿠데타를 선동하는 것은
역사의 반역자이기 때문이다

김 만 식(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시집『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대통령은 아무나 하나』의 저자)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