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치판은 소크라테스 재판정(裁判廷)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소크라테스 재판정(裁判廷)
  • 김만식
  • 승인 2006.09.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의는 사라지는가
황지우 시인이 쓴 『철학콘서트』(2006년7월13일, 웅진지식하우스 발행) 속에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이라는 글을 읽고 나니 우리나라의 정치판이 기원전399년인 2400여년전 아테네의 법정에서 아무 죄도 없는 소크라테스라는 현인(賢人)에게 사형을 판결하는 모습과 너무 같아 정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그래서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삼기 위하여 세계4대성인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재판모습과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아야겠다.

소크라테스 재판정의 모습

70여세의 소크라테스를 고소한 사람은 문학계를 대표한 멜레토스와 논술계를 대표한 리콘이고 정치계를 대표한 아니토스였다.

고소한 죄목은
①청소년의 정신을 타락시킨 죄 ②신을 믿지 않는 불경죄였다.

500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유무죄를 판결한 후 유죄일 경우 사형을 선고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는 재판관인데, 시민배심원단 앞에서 다음과 같이 변론이 벌어졌다.

① 청소년의 정신을 타락시킨 죄

소크라테스 : 멜레토스, 당신은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나를 기소했는데 젊은이 들을 훌륭하게 만든 분은 누구지요?
멜레토스 : 젊은이를 훌륭하게 이끄는 것은 우리의 법률이지요.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법률을 아는 사람은 누구요?
멜레토스 : 재판관들입니다. (500명의 시민 배심원단을 말한다.)

소크라테스 : 이들 모두가 젊은이들을 훌륭하게 만든다는 말이지요?
멜레토스 : 그렇소

소크라테스 : 이분들 모두가 말이오?
멜레토스 : 모두요

소크라테스 : 방청객들도 법률을 잘 알까요?
멜레토스 : 그렇소

소크라테스 : 협의회 의원들도요?
멜레토스 : 그렇소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민회사람들도 잘 알겠군요?
멜레토스 : 그렇소 (재판관들인 시민배심원단에서 시작하여 방청객과 협의회의원 민회사람 들까지 확대한 것이다.)

소크라테스 : 당신의 답변에 따르면 아테네인 모두가 법률을 잘 알고 젊은이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있다는 말이군요. 이 영감 한 사람만 제외하고 말이야.

소크라테스 : 만약 한 사람만이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나머지 모든 사람은 젊은이를 이롭게 해 준다면 그것은 모든 젊은이에게 크나큰 복일 것이오. 하지만 멜레토스, 당신의 답변은 젊은이에 대한 아테네인의 직무유기를 자백하고 있는 것이오. (재판관들인 시민배심원단 앞에서 피고와 고소인과의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사실상 승리한 것이다.)

②신을 믿지 않는 불경죄

소크라테스 : 멜레토스, 당신은 내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고, 신을 믿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고소했지요?
멜레토스 : 그렇소

소크라테스 : 해와 달이 신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거지요?[당시 아테네인에게 해와 달은 신(神)이었다.]
멜레토스 : 재판관 여러분, 소크라테스는 해는 돌이고 달은 흙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는 돌이고 달은 흙이라고 가르친 사람은 소피스트(sophist : 궤변가)인 아낙사고락스이다.]

소크라테스 : 허허 내가 아낙사고락스라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토스(정치계중진) : 소크라테스여, 제발 철학하는 일만 그만 두라. 그러면 무죄로 하겠다.(아니토스는 멜레토스를 앞세워 소크라테스를 고소했지만 두 가지 죄가 없음이 들어나자 철학하는 일만 그만 두라고 엉뚱하게 또 죄를 만들고 있다.)

소크라테스 : 아테네인이여!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복종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에게 복종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정신 상태는 어떻습니까? 장사꾼처럼 온통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있지 않습니까? 참된 명예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 그리고 고매한 영혼에 대해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소크라테스 : 여러분은 덩치가 크고 혈통이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덩치만 크고 굼뜬 말입니다. 이런 말에는 착 달러 붙어 괴롭히는 등에(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곤충의 한 종류)가 필요합니다. 나, 소크라테스는 여러분의 등에인 것입니다.

③ 재판결과

변론이 끝나고 배심원단 500명이 1차재판에서 유죄280표, 무죄 220표로 유죄가 결정되고, 2차재판에서 사형제의에 동의한 표가 360표나 되어 사형이 결정되었다.

그렇지만 소크라테스는 정치인들과 그들의 들러리가 된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고,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 중에 누가 행복한 나라로 가게 될지는 신(神)만이 알 것입니다.”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이렇게 억울하게 시민 배심원단의 재판을 받은 후 독미나리즙을 마시고 세상을 떠났다.

따지고 보면 부패한 정치인들과 지식인들 및 물질에 눈이 먼 시민들에 의해 소크라테스는 억울하게 죽었다.

2400년전의 부패한 아테네와 21세기 우리 현실은 같다

그리고 한나라당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의 친일과 군사독재수구세력은 민주개혁세력인 김대중정부때부터 정권을 빼앗으려고 지역감정과 지역갈등 지역주의를 자극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흠집 내서 민심이 멀어지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역사의 반역자가 되는 것도 모르고 과거를 반성하지도 않고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가 가야 할 역사의 방향을 역류한다.

예를 들어 보면

① 남북화해와 교류협력 평화공존과 평화통일 정책추진과
② 친일반민족행위 등 과거 잘못된 역사청산과 많은 사람을 억울하게 희생시킨 국가보안법폐지나 개정 및 부정과 비리의 온상인 사립학교법개정 등의 개혁추진과
③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에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자역할 정책을 추진하는 것 등을 친북 좌파 반미라고 붉은 색칠하며 한국과 미국사이를 이간질까지 한 정도다.

세상에 완전한 것이 없듯이 어느 정권이든지 많은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잘못되는 것도 있지만, 역사의 방향을 거꾸로 가는 반역죄보다 더 큰 죄는 없다. 그런데도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의 친일과 군사독재수구세력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같이 오히려 민주개혁정부를 흠집내려고 궤변과 선동 등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고 민주개혁진보세력은 참패했다.

이렇게 된 것은 2400여년전 아테네에서 물질에 눈이 먼 시민들이 부패한 정치인과 지식인의 궤변과 선동에 빠져서 소크라테스를 죽게 만든 것과 같이 물질생활에 빠져있는 국민들이 부패한 한나라당과 신문 구독율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조·중·동 등의 궤변과 선동에 놀아나서 정의를 버린 결과라고 하겠다.

정의가 사라지는 모습이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한다.

국민들이시여! 큰 것과 작은 것도 구별 못하나요. 누구의 나라인데 대통령선거때 차떼기로 부패한 한나라당과 세무조사시 거액의 탈세와 비리로 감옥에 갔던 조·중·동 등 부패한 반역자들의 궤변과 선동에 끌려가나요.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회원
시집『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대통령은 아무나』하나의 저자)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