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버스기사 임금체불을 해소하는것이다
문화는 버스기사 임금체불을 해소하는것이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8.16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대한민국]조재호 자유기고가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문화수도라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요, 어거지다. 문화라는 것의 핵심요소가 뭔가?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다. 조선시대 "문화"가 양반집에 있는 도자기라고 여긴다면, 그는 철저하게 자기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것일뿐이다.

문화라는 것을 무슨 고상한 취미나, 겉치레로 여기면서 젠체하며 김봉남선생 말투처럼 "엘레강스"한것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진실한 '삶'의 양식적인 의미에서 문화란게 없다. 삶이란것은 '수도'같이 중심부만 지향할수도 없다. 우리가 국부만을 바라보는 '춘화적발상'을 '저질'이라고 한다. 삶의 양식을 '문화중심' 혹은 '수도'로 발상하는 자체는 여인네 빤스만 모으는 페티쉬의 정신과 다를바 없다.

얼마 전 괴물이란 영화를 보면서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최단 시간에 500만명이 보았단다. 미국놈들이 버린 독극물을 먹고 자란 괴물과 맞서는 가족의 이야기인데, 그 속에는 어깨동무하고 같이 가는 '사회'는 없다. 충분히 정치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음에도 '영화는 영화'일뿐. 그래서 '괴물'이란 영화가 상징한 바대로 한국 자본주의의 기형성, 주변성은 영화관 바깥에서 드러난다. 괴물이란 영화를 배급한 쇼박스란 회사는 마치 그들이 만든 영화 '괴물'처럼 배급망을 모조리 독식한다. 영화관 절반 이상을 '괴물'로 도배한 현실. 그래서 우리는 '괴물'이란 좋은 '문화'를 누리면서, '판타스틱'한 '패션'을 누림에도 우리는 초라하고 우울해지며 고작 나누는 이야기가 "재밌냐?" "응. 재밌어." 문화 만세!

그 영화를 만드느라고 백억이 들어갔다고? 광주에서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를 만드는데 100억이 들어간댄다. 유명한 배우들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문화'인가? 광주에서 '광주민중항쟁'을 들먹이면 문화인가? 백억씩이나 들어 배급사 배불리며 한편의 영화를 본 후에 "영화는 영화일뿐" 삶과 관련 없는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막말로 광주에서 광주민중항쟁 팔아먹는 사람들처럼 반문화적인 자들이 어디 있다고?!

오십팔억오천사백만원만 있으면, 광주 '문화'는 사실 획기적으로 발전한다. 버스기사님들, 임금 못받고 있는 돈이다. 영화 한편 만들면 백억씩 훌쩍 넘겨 만들어 댄다는 '문화'보다 광주를 관통하는 네트웍, 교통문화가 훨씬 더 소중하다. 기사님들이 일해 놓고도 봉급을 못받는댄다. 최소한 한 도시를 소통시키는 교통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해 놓고 돈을 못받아 살고 있는데 백억씩이나 들어 영화 찍는 걸 '지원'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대체 문화를 뭘로 알고 있나!"

광주영화제니, 비엔날레니 하는 "이그조틱"한 분위기에 흠뻑 빠지고 싶은 자들, 그렇게 하라. 하지만, 왜 당신들의 상류층 삶의 양식에 우리들이 돈을 대야 하는가?

우리들은 우리들을 연결시키는 '교통'에, 그리고 그 교통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게 문화가 아니겠는가? 광주 시내에서 버스를 탄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계층을 나타낸다. 가끔 서러울 때가 있는데, 버스 노동자들의 불친절, 과속과 폭력적인 태도에 화가 치밀 때가 많다. 파업이라고 할라치면, 그냥 '쌩'까고 싶다. 하지만, 그분들, 그렇게 '시민'들에게 불친절한 '문화'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도로사정이 엉망이다. 거기다가 돈까지 못 받고 일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된다.

다시 한번 촉구한다. 문화를 뭘로 아는가? 바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다. 영화나 그림이 아니라, 시내버스공영제가 바로 '문화'를 만드는 것! 하루빨리 임금체불 해결에 광주시는 나서라.

/조재호 자유기고가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06-08-23 09:07:00
    역시...말도 안되는 헛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