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배의 청산도 이야기]완도군 청산도 화랑포 해안도로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체 개발하여 2005년 7월 1일 선포한 비젼은 [자연보전과 고객만족을 실현하는 국가최고의 공원관리 전문기관]이다. [자연보전, 이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가장 큰 사명으로서 ‘자연’이라 함은 자연생태계와 자연, 문화경관 등 국립공원 내에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모든 자원을 의미하며, ‘보전(conservation)’이란 자연의 현재 상태와 가치가 손상되지 않고 미래세대까지 지속되도록 온전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영화 [서편제]의 임권택 감독을 모셔놓고 ‘국립공원 명예대사’로 위촉하면서 이러한 자체 비젼을 만들어 발표한 공단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서편제의 촬영지인 청산도 화랑포의 공사현장이 자연보전 항목의 어느 글귀에 해당되는가를? 행여 공단이 발표한 2005년 비젼이 전시행정의 문자놀음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눈 가리고 야옹, 개 발바닥에 편자다.
얼마 전 공단의 상임감사직에 우리 지역 출신의 원로 언론인이 임명되었다고 들었다. 반가운 일이다. 민주언론 수호를 위해 붓을 꺾지 않고 불의와 싸운 이력과 함께 공단의 무소신, 무책임을 질타하여 비젼대로의 개혁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제, 부임 초기의 업무파악이 끝났다면 적어도 국립공원 난개발의 표본인 청산도 화랑포 일주도로현장을 철저하게 감사하여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난개발의 실태에 철퇴를 내리는 환경포청천의 예지도 보여주어야 한다.
‘2005 건강의 섬, 완도군 방문의 해’라는 표어가 부끄럽다
완도군은 2005년을 건강의 섬, 완도군 방문의 해로 정하고 해상왕 장보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해신]과 청산도에서 촬영한 영화 [서편제]를 내세워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민선 군수가 내세우는 제1의 치적이다. 그러나 열 가지 칭찬을 듣다가도 한 가지 잘못으로 망신살이 뻗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화랑포의 일주도로가 주민 숙원사업이고 관광자원 개발사업이라 공사가 불가피했다면 최소한 공사현장의 관리, 감독이라도 철저하게 해야 했다. 담당직원 1명이 수십 곳의 현장을 감독하느라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변명치고는 어쩐지 궁색하다. 부실공사나 불법공사를 막기 위한 담당공무원 책임제의 시행이 엊그제 일이 아닌가.
도서개발촉진법은 도서파괴촉진법
정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서지방을 위하여 도서개발촉진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의 말을 빌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예산확보를 위해 주야불철 노력하는 자신들의 노고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로 국민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후손에게 물려 줄 자연경관을 무자비하게 까뭉개는 식의 도서개발이라면 차라리 자리보전을 위해서라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글을 마치면서 ‘청산도’라는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청산도가 고향인 듯한 조명기 님의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청산도’라는 시의 한 구절을 옮겨 적는다.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나는 없다 /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나는 지금 / 그대들이 마구 생채기를 낸 내 몸의 일부
부서진 절벽의 바위들과 나무등걸과 토석더미 속에서
깊은 회한과 함께 무너진 가슴으로 서럽게 울고 있나니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끝.
자유기고가. 1959년 신안군 하의도 生.
조선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통령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관으로 활동.
현재는 광주에서 집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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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의 낙석제거는 당연히 해야 할 것이다
공사가 완공되면 화랑포해안도로는 청산도의 명물로 등장할것으로
마을주민들도 어제 현장을 걸어서 다녀보니 우리동네도 멋있구나 했다
공사중에 더러운 모습은 제거되고 아름답게 변모해 나가고 있었다
노인들만 사는 어촌에 관광도로를 건설 해주신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청산도 아름답게 단장하여 관광객을 환영합니다.
현장에 오면 감탄사가 날 깁니다. 화랑포 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