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광업소의 나이는 정확히 100살이다. 1905년 박현경이라는 인물에 의해 최초로 광구로 등록되면서 채탄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석탄의 주요 쓰임은 연탄으로 대표되는 민간용이 아닌, 기관차, 방적공장 등에 공급되는 산업용이었다. 1934년 일본미쓰이기업 계열사인 종연방직이 본격적으로 화순탄광 개발에 착수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05년 현재 전국의 탄광 개수는 총 8개. 대한석탄공사가 화순광업소를 포함, 3개를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5개는 민영이다. 석탄산업이 가장 활기를 띠었던 1980년대에는 광업소가 전국적으로 340여개까지 확대됐었다. 화순광업소의 연간 가채량(채탄가능한 양)은 2천1백만톤으로 석탄공사 전체량의 24%에 해당한다.
생산된 석탄은 발전소, 철강 등 산업부문과 비닐하우스, 가정난방 등 민간부문에서 소비된다. 산업용과 민간용 소비 비율은 77:23 정도. 화순광업소의 경우 2003~2004년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타지역 광업소의 폐광에 따라 화순의 비축탄을 푼 결과다.
탄광... 80년대 340여개, 현재는 8개
화순광업소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한, 메탄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을종탄광에 속한다. 태백, 삼척, 사북 등은 메탄가스가 발생하는 갑종탄광인 것이다.
갑과 을의 차이는 크다. 메탄가스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갑종탄광은 장비 및 갱도 구성에 있어 조그마한 불꽃(스파크)도 튈 수 없게끔 조치해야 한다.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다. 을종탄광은 장비 갖춤 및 갱도의 구성이 훨씬 유연하다. 저비용 고효율의 채탄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화순광업소의 석탄은 또한 연탄제조업자들의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탄을 가루로 만들어 틀에 넣고 벽돌을 찍듯이 연탄을 만들어 내는 데 화순광업소의 재료가 접착력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유황성분이 낮아 유독가스 발생량 또한 다른 지역 석탄에 비해 적은 것으로 연구됐다.
30년 근무경력의 화순광업소
유시근 지질과장은 “화순의 지질이 다른 곳보다 더 오래돼 탄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하고 “대한민국에 이만한 탄광이 없다”는
말로 화순광업소를 추켜세웠다.
IMF 이후 근무인원 급감, 생산성은 두배
화순광업소는 전남 화순군 동면에서
약 2.5km 정도 동쪽 방면, 15번 국도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호남탄전 중심부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천운산(608m) 북쪽
산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