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직선제 선거, 철도노조 위원장선거 불꽃
54년만에 직선제 선거, 철도노조 위원장선거 불꽃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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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만에 첫 직선제 도입/ 철도노조 위원장 선거 격돌// 현 집행부 맞선 '공투본' 후보출마 박빙예고 오는 19일 치러질 전국 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노동계 내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철도노조가 결성된 뒤 54년만에 처음으로 직선제를 도입한데다 철도노조 세력관계의 구도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6일 선거일정을 공고했다. 철도노조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입후보등록을 실시하고 19일~21일 투표를 실시하며 1차투표에서 당선자가 없을 경우 24일부터 26일까지 2차투표, 30일 대의원대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가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노총의 기간 사업장이라 할 수 있는 철도노조 내부에서 집행부의 노선에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세력이 등장,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노총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조합원이 2만7천여명에 달하는데다 한국통신, 의료원 노조와 함께 3대 국가기관 노조로 꼽히고 있다. 전국 132개 철도노조 지부 가운데 60여개 지부가 지난 2월 18일 생존권 사수와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철도노동자 투쟁본부(공투본)을 설립하고 현 집행부에 맞서 새로운 후보를 내면서 이번 선거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치러진 각 지부 대의원 및 지부장 선거 결과 현 집행부측과 공투본측의 뚜렷한 대립관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현집행부측은 전체 지부 가운데 68개 지부에서 지부장을 당선시켰으며 공투본측은 64개 지부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각 해당 지부의 조합원 수는 공투본 우세지부가 1만2천8백명, 현 집행부 우세지역이 1만1천1백70명으로 공투본이 우세한 실정이다. 18개 지부를 두고있는 이 지역 순천지방본부(조합원 2천7백51명)에서는 익산 승무지부 재선거를 제외하고 6개 지부에서 공투본측 지부장이 당선됐다.노조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전체 39개 지부 가운데 25개 지부가 공투본측이고 현 집행부측은 14개 지부에서 승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지부장 선거 결과에서 보듯이 오는 19일 치러질 위원장 선거가 박빙의 승부가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공투본측이 승리할 경우 한국노총을 탈퇴g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노총 1번지 사업장인 철도노조의 상급단체가 바뀔 경우 노동계 내부의 커다란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공투본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에 제동을 거는 계기로 삼기위해 각급 시민사회단체의 지지와 연대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지난달 지부장 선거에서 부정선거 논란을 빚었던 분산투개표 방식에 대한 양측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분산투개표 방식은 각 지부보다 하위조직인 1000여개 분소에서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40여명의 선거인이 투표를 실시한 뒤 곧바로 현장에서 개표, 투표성향이 그대로 노출됨으로써 사실상 공개투표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이번 선거는 공투본측에서 김재길 공투본 의장이 출마하고 현 집행부측에서는 오금묵 순천지방본부 부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 순천지방본부에서 현 집행부측 후보가 거론되는데다 광주전남지역 공투본 소속 조합원들도 최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철도노조 선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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