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도시' 해남 미래인가
'관광레저도시' 해남 미래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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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신문]전문가들, 현실성 부족... 구체적인 안 요구

J프로젝트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이제는 장밋빛 환상에서 벗어나 해남의 미래를 두고 군민들이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이면 3000만평에 건설될 복합관광레저기업도시는 해남의 운명을 바꿀 거대한 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해남이 대처하는데 따라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쇄락한 농촌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군민들의 여론이다.
우선 이 도시를 왜 건설하는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 이 도시 건설은 낙후된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형적인 농촌인 해남군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최고의 농수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과 카지노로 대표되는 레저도시의 내용이 해남의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지, 해남의 정서와 맞는지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영종도 청라지구 시화간척지 서산 새만금 여수 화양지구 등 거의 모든 지자체가 앞다퉈 골프장을 짓고 있는데 70년대 지어진 일본의 골프장이 지금 거의 부실한 상태에 이른 것은 관광수요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골프장 이외의 새로운 관광테마를 개발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전남도가 10년 내에 50만명이 거주하고 관광객 1000만명이 이곳을 찾도록 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 또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 볼 수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으로 의지만 앞세워 졸속으로 추진될 우려가 크다.

기업도시 선정위원인 충북대 황희현교수는 전남도가 내놓은 안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가 투자를 할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다른 문제는 아직도 대부분의 군민들은 기업도시법과 관광레저도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군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어 군민의 뜻을 한군데로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레저 도시는 전남도의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해남의 의견이나 요구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레저도시 여파로 토지거래가 줄고 임대료가 상승하고, 보상을 바란 나무심기가 한창이어서 투기꾼의 투기열풍에 따른 군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가고 있지만 어떠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을 고용하려면 지금부터 주민들을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교육방법이 제시돼야 하며, 농산물 판매에 있어 유기농 생산단지 조성에 대한 지원책,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등이 전남도에서 제시돼야 하지만 언급 또한 전혀 없다.

기대효과와 이익의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정확치 않아 군내에서 레저도시에 대해 꼼꼼히 뜯어보고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영식 기자 해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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