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요약]김홍희 제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2006년 열리는 제6회 광주비엔날레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구성으로 열릴 전망이다.김홍희 제6회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24일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6회 광주비엔날레(2006.9.8-11.11)에 '정신의 역사전'과 '세계도시네트워크전'등 두가지 개념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감독은 제6회 비엔날레의 기본취지에 대해 "광주문화중심도시선포와 문화의전당 건립과 교차되면서 최근 비엔날레 관심이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면서 "국제적 수준의 비엔날레 질을유지하면서도 광주시민이나 일반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양면적인 요구에 가능하면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감독에 따르면 내년 비엔날레는 △수준유지△수준제고△소통 등 3개 주제를 기본방향으로 삼았다. 수평적인 축으로 '정신의 역사전', 수직적인 축으로는 세계도시네트워크전, 양 축을 포용하고 소통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설정했다.
아래는 김총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제6회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구상요약이다.
○ 수평축-정신의 역사전
즉, 광주가 아시아 정신을 담고 있는 미술문화의 보고라는 것과 광주가 세계도시로 향하는 아시아의 역동성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도시라고 전제한다는 것.
앞서 언급한 두 전시와 경계선에 서있는 것이 제3섹터에 해당하는 시민 프로그램이다.
시민프로그램은 부대행사가 아닌 두 전시행사의 완충지대로서 다양한 참여를 끌어내는 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정신의 역사전'과 관계하면서 의재미술관, 소쇄원과 같은 역사적 문화현장이나 동양화나 현대화가 가운데 아시아 정신을 담보하는 것을 원천으로 삼아 이를 전시에 개입시키는 것이 첫번째 구상이다.
두번째는 광주와 전국을 온-오프망으로 연결해 네트워크화 하는 것으로 '세계도시네트워크전'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이다.
즉 인터넷이나 핸드폰, 위성DMB 등을 통해서 또는 오프상에서 각 도시에 설치된 광주비엔날레 창구 또는 전국각지의 학생이나 단체를 광주와 연결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시민프로그램의 또다른 한 축은 시민대상으로 지역단체, 학교 아니면 작가그룹을 통해 이들에게 비엔날레를 홍보하고 미술문화를 교육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창작 프로그램에 개입시키고 광주시민들에 주체적으로 개입 참여해 집단적인 발상으로 차기 비엔날레는 광주시민들에 의해 치뤄진다는 것을 일깨운다는 내용이다.
김총감독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시와 맞물려 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어렵다는 걸 알고 있고 각 단체의 참여와 공청회를 통해서 적합한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즉, 비엔날레의 질적 수준을 대중화시켜 끌어내리거나 관객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보다 간격을 메꾸는 다리역할이다.
○쌈지스페이스의 경험이 광주비엔날레로
제6회 광주비엔날레의 두가지 축중 하나인 '세계도시네트워크전'은 김 총감독이 쌈지스페이스 운영 경험의 노하우가 스며있다.
김총감독은 "도시활용에 있어서 기존의 대안공간이나 미술관, 스튜디오 등 기존의 공간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자연히 쌈지 스페이스를 통해 구축하는 대안공간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신의 역사전'에 분야별 대가나 중량급작가들이 참여하는반면, 세계도시네트워크전은 현재 진행형으로 작업하는 젊은 작가들의 참여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런 면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김총감독이 쌈지스페이스에서 추구했던 미래지향적인 면과 맞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쌈지스페이스가 운영했던 '레지던트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자연스럽게 작가를 초대하고 발굴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의 내용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 광주비엔날레의 새로운 시도 '세계도시네트워크전'
'정신의 역사전'은 주로 평년 작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총감독은 "정신의 역사전이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현대적 파트로 오는 것은 조각이나 설치같은 게 아방가르드(전위)가 될 테지만 전체적으로는 클래식(고전적)하고 고답적인 측면이 강조될 것"이라고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시 역시 기존 비엔날레가 추구했던 '설치미술'의 범주를 초월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시의 한 방편으로 워크숍, 퍼포먼스, 자료, 기록 등을 이용하거나 '세계도시네트워크전'에서 처럼 대상도시에 작가를 미리 보내 각 도시마다 다채로운 작업을 통해 비엔날레가 열릴 즈음 그 결과물을 비엔날레로 가져와서 전시하는 형태로 생각할 수 있다.
김 총감독은 이를 '국가 파빌리온(방)'이 아닌 '도시파빌리온'형태의 방으로 구분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도시를 '리메이킹(재구성)'한다고 표현했다.
○페미니즘이 녹아든 비엔날레
제 6회 광주비엔날레에는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별도의 주제전이 없다.
이에 대해 김총감독은 "페미니즘이 미술에서 비주류로 떨어져 나와 있는게 아니라 미술의 주요사조에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페미니즘 작가들이 다른 특정주제에서 표출할 수 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감독이 직접 실천을 통해 페미니즘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총감독은 "여성이기 때문에 다르게 하기 보다 여지껏 남성적 방식에 대한 대안적 방법으로써 친화적이고 융화적인 활동을 통해서 내외적으로 이전하고 다른 큐레이팅 행태가 결국은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비엔날레의 강점은 광주이기 때문이다.
김총감독은 "현대 미술속에서 광주정신을 어떻게 계승했느냐는 부분에서 회의적인 부분많다"며 "안배가 아니라 엄중한 분석 판단기준에 의해서 현대미술의 정신의 역사전에 들어올 수 있는 광주작가가 얼마나 되겠느냐하는 것이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의 예술적 보수성이 전통을 변화발전 시키는 걸 막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획차원에서 광주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총감독은 "현재 재단에서 십년의 과정을 통해서 성장해온 재단직원이나 시청에서 파견나온 분들도 1회때 경험했을때 하고 여기 분위기가 많이 성숙해서 좋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거기에 큐레이팅 파트에 행정, 사무보다 광주출신에 기획자를 참여시키기 위해서 참여자를 추천받는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대나 미술단체에 광주지역뿐 아니라 전남 지역일대에 제가 알지 못하는 인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추천의뢰했고 기준에 미달한다면 모르겠지만 가능한 추천자 가운데 인력을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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