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전해들은 양 시인은 “또 한번의 파면을 당한 심정”이라며 “(죽호학원이)자료 운운 한 것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사립학교
문서보존 연한을 들었다.
특히 양 시인은 “민주화 운동 관련자 증명을 위해 학교에서 ‘파면증명원’을 발부한 사실이 있어 거부 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지난 2월 당시 동료교사였던 현 중앙여고 교장 및 교사들로부터 축하인사까지 받았었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 학교법인 죽호학원-중앙여고
정문 현판 ⓒ안형수
양 시인은
또 “죽호학원은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 학교로 당시 군사정권을 편들었던 기업이 아니겠느냐”며 “민주화 시대에 이해 할 수 없는 사학의 또 다른
폭력이자 두번 죽이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복직이 되면 처음이자 마지막 수업을 하고 싶었다”던 양시인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복직투쟁에 대한 다부진 마음을
전했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는 두 차례에 걸쳐 죽호학원에 양 시인의 복직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전교조 광주시지부도 복직투쟁에 적극 지지지원 할 계획이다.
1970년대 중반
교사의 양심으로 군사정권의 폭정을 시를 통해 통렬하게 비판하고 민중들의 삶을 부둥켜안았다가 거리로 매몰린 ‘시대의 교사이자 시인’ 양성우.
죽호학원은 당시 파면의 일차적인 책임이 비록 유신군사독재에 있었다 하더라도 교사를 지키지 못하고 내몰았던 행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그의
복직은 당연하다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양 시인을 두 번 파면시킨 죽호학원은 ‘겨울공화국’의 오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