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신임 이사장에 한갑수씨
광주비엔날레 신임 이사장에 한갑수씨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03.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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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신임이사장 선출
   
▲ 한갑수 신임 광주비엔날레 재단이사장 ⓒ광주비엔날레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 한갑수(71) 전 농림부장관이 임명됐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사회는 23일 오후 5시 광주시청 3층 상황실에서 제75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장에 한 전장관을 신임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사장 선출에 대해 일부에서 자격과 절차시비가 일고 있다.

관료출신 이사장 선임 놓고 절차적 문제제기

한 이사장의 선임과 관련 재단 관계자들조차 발표 당일 사실을 인지하는 등 공식적 논의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절차상'문제가 있다는 것.

23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사회에 참석한 박광태 광주시장은 "서울에서 모셔오는 데 여러 번 절충했으나 시간관계나 지엽적인 문제도 있었는데 다행스럽게 결정됐다"고 선임배경을 밝혔으나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데 대해 아쉬움이 일고 있다.

현재 정관 규정상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한 임기 2년의 재단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다수의 결의에 의해 선출하기로 돼 있으나 이사 선출 후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이사회의 공식적인 논의나 협의에 대한 규정이 없는 데다 시장이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에서 추인해주는 형식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정자가 선정되고 언론에 알려지면 공론이 형성된 뒤 적임자가 물망에 오르는 일반적 관례도 아니고 광주비엔날레와 '코드'가 맞는 인물인지에 대한 여론의 평가없이 발표당일 알려진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재단법인 이사장 추천 소위나 선출직 이사들이 선임된 다음 구성된 이사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없이 거수기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사장에 대해서도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예술계의 경영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관례인데 관료출신을 앉힌 것도 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한 이사장이 원전센터부지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이나 새만금간척지 개발에 대한 우호적 성향에 대해 친환경적 생태주의를 표방하는 광주비엔날레와 정서적 일체감이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재단측은 "한이사장이 일부의 우려에 대해 입장 표명을 공식적으로 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운태-송언종-고재유 전 광주시장과 차범석 한국문예진흥원장, 김포천 전 광주MBC사장에이어 제6대 이사장에 취임한 한 이사장은 전남 나주출신으로 광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 고시행정과로 공직에 발을 디뎠으며 제10대 국회의원(나주-광산)을 지냈고 민정당 동작갑 지구당위원장(1988), 민자당정책위원회 부의장(1990), 남북고위급회담대표(1992), 한국가스공사사장(1995)에 이어 국민의 정부 시절 농림부장관(2000-2001)과 자민련 상임고문을 지냈다.

참여정부 출범초기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원전센터 부지선정위원장과 한국산업경제연구원 회장을 맡고 있다.

공직생활중 한 이사장은 홍조-황조근정훈장과 한국능률협회 공기업부문 최고경영자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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