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프랑스 영화의 어제 오늘
[국제영화제]프랑스 영화의 어제 오늘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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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4광주국제영화제에는 유독 프랑스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이들 중 고다르나 트뤼포, 에릭 로메르 등의 이름은 영화사를 논할 때 늘 입에 오르내린다. 이번 영화제는 바로 누벨바그 세대의 작품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영화의 주요한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와이드 스크린 부문의 <미치광이 피에로>는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뤽 고다르의 65년 작품이다. 서사적 생략, 과감한 색채사용, 시네마스코프의 장점을 한껏 이용한 극단적 구성 등 으로 고다르 감독이 정치적 색채를 내기 이전에 만들어낸 초기작품에 속한다.  

월드 시네마 부문의 <입술은 안돼요>는 알랭 레네의 신작으로, 주류 영화의 경향과는 무관하게 일관된 자신의 미학적 관점을 전개해 온 레네 감독의 최근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히로시마 내 사랑>, <지난해 여름 마리앙바드에서> 등 실험적 영상미학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으로 온 레네 감독의 뮤지컬 코미디 작품을 통해 90년대 이후 부쩍 밝고 가벼워진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영시네마에서 상영될 <레스키브>의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은 프랑스의 신예감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감독 중 한사람이다. 아랍계인 케시시 감독은 그 출신성분만으로도 예전과는 달라진 프랑스 영화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작품 <레스키브>는 슬럼화된 파리 외곽의 모습을 보여줘 현대 프랑스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파리 교외지구 청소년들의 이야기인 이 작품에서 케시시 감독은 파리 위성도시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그 동안 파리라는 도시가 생산해왔던 외부인들의 환상 뒤에 감추어진 프랑스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파헤친다.  

회고전이 마련된 장-마리 스트라우브 & 다니엘 위예라는 부부 감독의 작품들 역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30여년 동안 극단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이 감독들의 작품을 수급하기 위해 올해 영화제 관계자가 감독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회고전에서는 총 열아홉편이 상영된다. 

이 외에도 올해 칸느 영화제에서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았던 프랑스 다큐멘터리 거장 레이몽드 드파르동의 <지방법원 제 10호실>,  로랑스 페레이라 바르보자 감독의 <오르도> 등 보석같은 프랑스 영화들을 볼 수 있다.

   
▲ 2004광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문근영 ⓒ2004광주국제영화제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프랑스 영화는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으로 막강한 물량공세를 앞세워 세계영화를 잠식하는 미국 헐리웃 영화에 대적하고 있다"면서 " 프랑스 자본 역시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화에 투여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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