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수도 '침묵'인가 '외침'인가?
광주문화수도 '침묵'인가 '외침'인가?
  • 정충현 시민/객원기자
  • 승인 2004.08.14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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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의 기준은 바로 '광주시민'
역사는 반복된다고 유명한 역사 학자가 이야기했다
“광주”는 영원히 반복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볼 때이다.

동학혁명 때도, 의병항쟁 때도, 빨치산 때도, 5.18민중항쟁 때도 다른 모든 이들에겐 그러한 사건들이 옳고 그름의 판단 문제 이었지만 이 고장 광주에서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생존의 문제였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광주가 문화수도인가 아닌가의 문제 역시 불행하게도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광주를 문화수도로 세우는데 있어 일각에서는 “조용한 침묵”을 일각에서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외침”을 주장하고 있다.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무엇이 이 나라를 위해서 광주가 또 짊어지어야할 과제인지의 해답은 바로 당신 “광주시민”이 판단할 문제이다.

최근에 광주에서는 이러한 두 대별점의 입장에 선 토론회가 각각 개최됐다.
지난 8월 11일 광주문화포럼과 광주MBC가 주최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전망과 과제”란 행사와, 8월 13일 전남대학교 문화예술특성화사업단과 광주전남문화연대가 주최한 “광주문화중심도시와 문화산업”의 토론회이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전망과 과제”에 출연한 이영진 단장(문화중심도시 추진 기획단)은 소리 높여 광주는 조용히 지켜봐 달라고 주장했고, “광주문화중심도시와 문화산업”에 참석한 김영주 원장(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조용한 목소리로 구체적 실현계획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8월 11일의 토론회에서는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버티면 밝은 미래가 보이니까 조금만 더 참자고 이야기했다면, 8월 13일의 토론에서는 지금 당장의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미래도 있는 것이고 당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담보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차가 극명하게 대두됐다

광주문화포럼의 7차 백지포럼이었던 8월 11일 토론회에서 이영진 단장과 박석무이사장(5.18기념재단,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은 광주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김선옥, 윤난실 두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을 두고 광주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광주가 협조해 줄 것을 강조했다.

문화수도론은 너무 지역 패권적 색채가 짙고, 부산이나 경주, 대구, 전주 등 문화중심도시를 계획하는 타지역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결국 광주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광주시가 사업기간 단축과 예산증액등을 이야기하고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종합계획안을 바탕으로 예산소요나 배분 사업기간 등을 논의해야한다며 현재는 기획단계임을 강조하여 그러한 논의들의 불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8월 13일 개최된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제2차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주 원장은 이종민 단장(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기획단)의 “문화수도가 왜 꼭 광주이어야?”라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전혀 답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럼 그것 말고 광주의 경제적 발전이 무엇으로 해결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현재 광주가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국가의 균형적 발전 측면에서 문화산업을 택했고, 그것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영주 원장은 부산은 영상문화중심도시가 아니더라도 이미 해양수도로 육성될 계획이 있으며, 다른 지역 역시 문화가 부차적인 도시 발전 모델일 뿐이지만, 광주는 문화중심도시로의 모델이 지역과 미래의 발전 모델이며 이는 지역의 생존전략과도 같은 것임을 강조하면서, 광주가 경제적 역량을 갖추면 자존을 높일 수 있으므로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을 중심으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만이 문화수도로 자리 잡아 갈 수 있음을 역설했다.

또한 두 토론회에서는 문화중심도시론에 대해 순수문화적 접근과 산업으로의 접근에 대해서도 극명한 입장차를 들어냈다.

8월 11일 토론회에서는 김명곤 국립극장장은 “문화산업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오해된다. 하지만 창조적. 성공적 제품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면서 “문화산업의 토대는 기초예술”임을 강조하면서 섣부른 문화산업론을 경계했다. 

또 8월 13일 토론회에 참석한 한창완 세종대 교수는 “광주의 우선적 과제는 경제 발전이며, 이는 차세대 동력사업이며 고부가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문화산업이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하지 않으면 또다시 몇 십년을 뒤쳐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해결해 주고 이로 인해 광주의 장기적인 발전 모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문화산업으로 선택과 집중점을 삼아야 됨을 강조했다.

그동안 광주문화수도에 대한 시민의 호응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견해도 해석이 불분명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이 두 토론회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시시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광주시민이 남의 문제인양 방관하는 것이 과연 광주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혹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단편적인 시각이지만 교류와 소통의 문제이기 때문이었을까?

광주말로 표현하자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일 것이다.

광주가 문화수도가 되든 문화중심도시가 되든 광주시민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자신의 직접적인 삶의 문제, 생활의 문제와 맞닿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고달프고 그것 때문에 자살까지 해야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20년30년 후에 잘 먹고 잘살자는 것이 무슨 가치 있는 이야기겠는가 말이다.

광주발전의 미래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광주문화수도론'에 맞추어져 있고, 그것의 구체적 실현 방법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할 때 유일한 해결책은 결국 광주시민의 목소리 인것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있었던 두 토론회에서 조차도 이견의 여지없이 공통적으로 강조된 해결책이기도 하다.

이제 광주시민이 답을 내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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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이 2004-08-14 22:38:15
광주시민이 답을 내야 한다...

좋은 말인듯 합니다만, 이미 다 판 짜지고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삶고 데치고 있는데

시민이 끼여들 자리라도 있나 싶네요...

그들이 귀 귀울일 자세가 없는데 백날 이야기 해봤자

이미 자리 잡은 사람들이 그 자릴 내놓지는 않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