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미술인들 '룡천돕기' 전시회
광주전남미술인들 '룡천돕기' 전시회
  • 김태성 기자
  • 승인 2004.05.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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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동 나인갤러리서 15일까지

   
▲ 룡천돕기에 나선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전시회가 오는 15일까지 광주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 나인갤러리서 열린다.ⓒ김태성 기자
'병상에서 신음하는 모습이 남녘살이네 봄밥의 꿈자리를 아리게 합니다.'

광주·전남 미술인들이 북한 용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소속 예술단체나 화풍, 세대간 경계를 초월해 한마음으로 나섰다. 서양화, 한국화, 서예 등을 망라한 이 지역 작가 63명은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광주시 동구 궁동 나인갤러리에서 ‘용천 참사 어린이 돕기 모금전'에 들어갔다.

이들은 사고로 눈을 잃고 팔다리가 잘려 울부짖는 북한 어린이들의 참상을 두고 볼 수 없어 십시일반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내놓아 판매 수익금으로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로 한 것.
이 전시에는 조방원, 오승윤, 황영성, 강연균, 우제길씨 등 내로라하는 원로작가들과 송필용, 주재현, 이강하씨 등 젊은 작가들이 고루 참여했다.

이들은 자선행사인 만큼 액자 표구대 등 전시에 필요한 제반 경비 모두를 각자 부담했다. 또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초청장과 도록도 만들지 않았다.

작가 1인당 1점씩 출품한 이번 전시에서는 실거래가보다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갤러리 관장 양승찬(46)씨가 무료로 공간을 내줘 그만큼의 절감혜택을 구입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전시기획을 맡은 전청배(45)씨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팔 리지 않을 경우 사비를 털 각오도 하고 있다”며 “어려움에 처 한 동포들도 돕고 훌륭한 미술품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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