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금빛 기쁨의 기억" 등 4권
■화제의 책-"금빛 기쁨의 기억" 등 4권
  • 추선우 기자
  • 승인 2004.04.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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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빛 기쁨의 기억 ■금빛 기쁨의 기억(강영희, 일빛, 15,000원)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의 미의식 좌표는 어디쯤인가? 그간 한국의 미의식은 민족주의라는 강박관념과 이데올로기 편향으로 경직되어 있거나 백의민족, 한(恨)의 미학이라는 용어들로 왜곡되어 왔다. 한편으로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 예술론을 일부 평자들이 비판없이 추종한 측면도 없지 않다. 지은이는 이번 저서 [금빛 기쁨의 기억 - 한국인의 미의식]에서 한국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우리는 '한국인과 세계인의 길'이라는 갈림길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선택하고 걸어왔는가, 공존하고 상생으로 키워야되는 파이를 '제로섬 게임'으로 호도하면서 한국의 미, 한국인의 미의식을 왜곡시키지 않았는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와 백남준의 작품들, 윤두서의 자화상과 지도 등 다양한 한국 예술작품과 문화유산 등을 통해 한국의 진정한 미란 어떤 것인가를 들려주는 지은이는 이데올로기적인 표상인 백의민족의 강박적인 이미지를 머리 속에서 거둬내고, 한국의 진정한 미의식을 다시금 재정립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애타게 찾았던 소문난 숨은 명의 50(편집부, 학원사, 22,800원) ▲ 애타게 찾았던 소문난 숨은 명의 50
'소문난 숨은 명의 50’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건강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만들면서 건강을 잃은 분들의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심정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분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용한 의사, 좋은 방법을 알아내어 소개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숨어있는 명의들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만명의 의사들 중에 옥석을 가려낸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었다.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취재 기자들과 의논, 또 의논, 우선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취재에 접근했다.

첫째, 검증된 의사들이어야 한다는 것, 둘째 임상사례가 분명하여 환자들이 직접 완치 경험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셋째 새로운 방법으로 환자들의 병증을 알아내고 치료하여 그 효과가 뛰어나야 한다는 것, 넷째 한가지 질환에만 몇십년씩 매달려 처방에 대한 노하우가 남달라야 한다는 것, 다섯째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려낸 사례가 많아야 한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고 찾아 나섰다.


■물은 상품이 아니다(리카르도 페트렐라/최기철, 미래의 창, 8,000원)

▲ 물은 상품이 아니다 물을 사서 마시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저자는 이 단순한 질문을 통해, 현재의 물부족과 물위기 사태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고자 한다.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것이다. ‘물은 시장원리를 적용할 수 없는 인류의 공동자산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생존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허생전 이야기는 이제 한낱 고전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물을 사서 마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마트를 가득 메운 생수를 보라. 수입산 에비앙에서부터 삼다수에 이르기까지 브랜드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쇼핑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병에 담긴 물을 사먹는 것은 그리 별다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생존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혈안이 되어 사들이는 마당에 꼭 필요한 물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 않은가! 이 세계는 점차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으며 그 지배력은 집요하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그 지배력의 원천은 돈과 정보였다. 돈을 지배했던 록펠러와 포드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보를 지배한 빌 게이츠와 인텔 등도 곧 지상의 제왕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다. 새로이 지상의 제왕으로 등극할 자들은 바로 물을 지배하는 자가 될 것이다.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 쉬에즈-리오네 데 조, 다농 등이 새로운 지상의 제왕이 되기 위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힘에 대항할 세력을 지구상의 그 어떤 정부도 갖고 있지 못하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물 선언’을 통해 저자는 세계 물 협약을 채택하여 전세계의 물을 공동자산으로 관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이 지구상의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김성화.권수진/조위라, 토토북, 8,500원) ▲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
어린이들은 물론 자연이나 과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생태계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전문 용어나 개념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어려운 과학적 개념을 쉽게 알려 줍니다.

‘사자의 시체를 누가 꿀꺽했을까?’로 궁금증이 커지면, ‘분해자’ ‘먹이 사슬’의 개념, 생태계의 순환의 원리가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과학 지식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생태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고, 더불어 인간의 위치와 역할도 깨닫게 하는 고마운 책입니다.

깔끔하고 우아한 토끼 공주의 식사를 지켜봅니다. 나뭇잎을 뜯어 먹는 야외 식사가 끝난 후, 공주의 얼굴에 근심이 어립니다. 몰래 토끼굴에 들어가 두 번째 식사를 합니다. 어머나, 그런데 알약같이 생긴 똥을 많이 누고는 그것을 예쁜 그릇에 담아……, 윽! 우아하게 먹기 시작하네요. 풀은 소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은 되새김질을 하거나, 토끼처럼 한번 소화되어 나온 똥을 다시 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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