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의 학동 아파트 건축 공사강행에 대한 무보협 입장
대주건설의 학동 아파트 건축 공사강행에 대한 무보협 입장
  • 시민의소리
  • 승인 2004.04.2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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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보호단체 협의회 보도자료]

- 242그루 對 76세대, 특정 소수를 위한 건축과 사라지는 숲..... -

1. 내일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다양한 환경행사와 기념식들이 진행될 것입니다. 1970년 처음 시작된 지구의 날은 1992년 리우회의, 2002년 요하네스버그의 지구정상회의를 거쳐 현재까지 범지구 차원의 환경운동에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 지구의 날을 앞둔 오늘 벌건 속살을 드러내며 파헤쳐지고 있는 학동 자락의 모습은 '범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하라'(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표어를 새삼 떠올리게 합니다.

3. 매년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는 황사현상의 원인을 사라지는 숲과 사막화에 있다며 장탄식을 하고 지구허파 역할을 하는 열대 우림이 훼손되는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만 우리 삶의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숲에 대해서는 별로 무감각한 것이 사실입니다.

4. 76세대의 아파트 신축을 위해 산자락을 파헤치고 아름드리 소나무 242그루를 잘라내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간주해버립니다. 인간의 탐욕 앞에 크고 작은 나무 242그루의 녹색 숲이 사라지고 이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많은 생명체들은 사라지는 숲과 함께 그들의 공간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우리 모두의 숲이었고 자연의 삶의 터전이었던 그곳은 이제 76명의 예향명사(藝鄕名士)만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5. 일반 시민에게는 모델하우스도 개방하지 않은 오로지 그들만의 공간을 위해 우리 모두의 자산인 숲이 잘라지고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사람들이 오히려 법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비정상적인 일과 함께.

6. 얼마 전 광주일보 사회면에 실렸던 기사가 생각납니다. '골프장 갖춘 호화빌라 누가 살까'.. 평당 718만원.. 위화감 논란 속 관심.. 그러나 이 기사가 실린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최상층 아파트 평당 분양가 713만원짜리 학동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가 그 신문에 실렸습니다. 알 수 없는 일입니다.

7. 광주일보 기사가 던졌던 질문을 똑같이 던져봅니다. '우리 모두의 숲을 없애고 들어서는 그 아파트에는 누가 살까?'.. 평당 713만원.. 환경파괴 논란 속 관심.. 지구의 날을 맞아 드는 의문입니다.

8. 본 협의회는 지구의 날을 맞아 거창한 행사보다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거리로 나설까합니다. 무등산자락 난개발을 반대하며 작년 6월 24일부터 시작한 시위가 지금은 매주 수요일 동구청 앞 캠페인(오후 2시), 금요일 광주일보 앞 캠페인(오전 11시30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몸짓이 지구를 지켜 가는 일이라 생각하며 우리의 목소리가 잔잔한 울림으로 퍼져갈 때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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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웬디 2004-04-22 19:41:26
광주시민의 시각장애란 객관성이 완벽히 결여된 시대착오적인 자문화중심주의로 '으싸으싸' 일어나 오기나 부리고 떼를 쓰면서 그것이 정의인양 다시 그 실패했던 80년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열등의식을 우리는 표준미달형의 전형적인 낙후자, 낙후지로 보고있는 것 아닌가.

정말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아파트 수준도 뒷북이고 전체적인 의식 수준도 뒷북에 불과한데 그 모든 것이 문제라니 말이다.

환경의식은 사실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단계가 없는 도약이 가능한 일이던가. 이미 그 80년대에서 증명되었듯 '정력은 많고 할일이 없는 사람들'이 그 때의 유행가나 부르며 성공하지 못했듯이 그것이 억울하여 이번에는 다시 시대의식에 편승하여 교묘하게도 환경문제를 들고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대체 자신의 옷단추는 잘 잠구며 살고 있는지 그 책임부터 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