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앞선 진보 실천”
“한 걸음 앞선 진보 실천”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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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들불포럼(준) 안남열 대표
‘한 걸음 앞으로!’
들불포럼(준비위·대표 안남열)이 ‘진보정치를 향한 작은 희망 만들기’에 나섰다. 생활 속에서부터 한 걸음 앞선 진보를 실천해보자는 것이다. 진보정당이 근 50년만에 원내에 둥지를 틀 날도 멀지 않았지만 한국 민주주의의 기관차 역할을 했던 광주의 5월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안남열 대표는 “들불열사 기념사업회 해산 이후 일부 참여자들이 한국사회에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뜻을 같이 했다”며 “향후 들불-윤상원 열사의 삶과 정신이 현실화, 계승되도록 제반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특히 “80년 5월 학생지도부가 투항을 주장하고 명망가들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분위기 우세했다”며 “들불야학과 윤상원 열사 등 항쟁파가 지도부를 장악하지 못했다면 광주는 아마 찻잔 속 태풍으로 머물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 80년 들불야학의 역사를 간직한 광천동 광천천주교 교리실

안 대표는 또 “당시 윤상원 열사는 노동조합이 빨갱이로 매도되는 현실에서 전국민주노동자연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며 전국적 전망을 세우고 있었다”며 “광주의 5월은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획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주 5월정신의 핵심적 내용은 이미 실종되고 없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자리는 문화관광부의 상품처럼 취급받고 있는 5월이 차지하고 앉았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DJ가 집권을 위해 광주 5·18을 지역화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DJ에게 전두환과 노태우를 용서할 권리도 없고 국민 그 누구도 사면을 건의하지 않았는데 광주학살을 자행한 신 군부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

“들불-윤상원 열사 인간적 추모서 시대정신 자리매김 해야”
“정치학교·들불정신 담는 문화행사로 진보적 목소리 낼 것”


안 대표는 마찬가지로 “노무현 정권도 광주 지역화를 선거전략으로 이용해 집권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5·18을 광주지역 문제로 국한하고 이를 이용해 타 지역의 표심을 얻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들불열사와 윤상원 열사에 대해 더 이상 인간적 추모에 머물지 말고 한국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신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들불포럼(준)은 이를 위해 학생과 일반시민, 시민·노동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정치학교를 개설하고 들불정신을 담은 문화행사를 지속해 진보적 목소리가 필요할 시기에 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들불포럼(준)은 지난 2002년 들불열사 기념사업회가 추모 조형물 건립행사를 마치고 해산된 후 진보정치에 뜻을 같이하는 일부 인사들이 지난해 말 예비모임을 거쳐 2월 조직을 결성했다.

준비위참여자는 김결(민노당 광주시당 고문), 김수복(일과놀이 대표), 윤한봉(민족미래연구소장), 홍희담(작가), 윤난실(민노당 광주시의원), 이희한(빛고을생협 이사장), 이미경(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 신동호(극단토박이 대표), 정향자(광주실업센터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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