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평화 문제 적극 발언”
“인권과 평화 문제 적극 발언”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3.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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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 5·18기념재단 이사장 인터뷰
   

“5·18정신이 광주 문화중심도시에서 살아나도록 하겠다.”
박석무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22일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5·18정신이 문화중심 도시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전남대 5·18연구소와 연계해 증거자료를 축적하고 학문적 업적을 5·18의 정체성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문화도시 조형물 하나 하나에도 인권과 평화 그리고 자유의 상징성이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또 ‘5·18 재단 이사장 사전 내정설’과 관련해 “이사장 내정은 이사회가 결정해야 가능하다”며 “지난 5일 정부가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을 위촉하며 문건엶내정자’로 소개한 것은 문화관광부의 판단이지 재단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의 결재가 나와 개인적으로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조성위원이 5·18재단 이사장 몫이 아니냐’는 거듭된 질문에 “재단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문광부가 이사장이 될 가능성을 보고 위촉한 것 같다”고 한 발 물러섰다. 재단 이사장 ‘사전 내정설’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지난 5일 대통령 소속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민간 조성위원으로 위촉됐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얼마 전 재단 이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들을 설득하고 다녔다는 지역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시민단체가 있는 지도 모르고 그런 사실도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개인적으로 도저히 이사장직을 맡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한 달이나 고민하다가 거의 강요에 의해 이 자리에 앉았는데 누구를 찾아다니며 설득하거나 이사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그런 것이 보기 싫어 국회의원도 포기했다”며 “언론이 자꾸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을 통합하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5·18 정신 광주 문화중심도시에서 살아나도록 할 것”
“기념재단 정치적 결과물 탄생 정치배제 논리는 안돼”
“이라크 추가 파병 침묵 5·18 정체성 확립 안된 증거”

박 이사장은 이어 ‘조건부 정치 참여론’을 피력했다.
“앞으로 선출직 형태로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입각요구가 들어오면 가졌던 생각을 펼치기 위해 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또 ‘재단의 정치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치배제 논리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5·18이 정치적 행위였고 그 결과물로 ‘재단’이 탄생했다는 것. 하지만 5·18 관련자가 직접 정치에 관여해 정치색으로 5·18이 흔들려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5·18을 이끌어 가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밝힌 뒤 “정치를 안 하겠다고 해 이 사람에게 재단 이사장을 맡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이사장은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개인’과 ‘국익’을 분리해서 발언하는 등 여전히 ‘준 정치인 의식’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나 시민적 입장에서 반대해야 하지만 정부의 입장과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전 세계가 ‘반 부시 전선’을 형성하고 평화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당장 5·18 재단의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이라크 추가파병에 침묵하고 있는 사실이야말로 아직도 5·18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심지어 5월 관련자도 그렇다”고 말해 ‘5월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앞으로 인권과 평화문제에 대해 적극 발언하고 이에 방해되는 일에 언제든지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의 주요과제로는 ‘재정확충’과 ‘유관단체 통합’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재정확충과 관련, “민주·인권·평화·통일은 광주가 가진 유일한 브랜드”라며 “재정확충을 통해 광주인권상을 노벨평화상 수준으로 높이고 세계 속의 5·18로 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또 “5·18관련 단체가 많이 통합됐지만 아직 분열된 부분도 많다”며 “5월 제단체가 통합되고 정돈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광주비엔날레와 광주국제영화제 등을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5·18 관련사업과 행사를 조정해 사업 중복과 예산 낭비를 막도록 노력하겠지만 당사자들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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