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바뀌면 생활이 바뀐다”
“정치가 바뀌면 생활이 바뀐다”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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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연 민주노동당 광주 동구 총선 후보 인터뷰
   
▲ 민노당 동구 안상연 후보

ⓒ김태성 기자
민주노동당 동구 지구당(위원장 이영선) 국회의원 후보로 안상연 광주시지부 여성위원장이 당선됐다. 동구 지구당은 지난 18일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대강당에서 당원투표를 통해 안 위원장을 17대 총선 민주노동당 광주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2004년은 진보정당이 원내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그 동안 해왔던 작은 활동들이 정치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정치는 특정인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정치가 생활을 바꾸는 것이라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안 후보는 91년 부산 노동도서관 들불도서원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03년에는 빛고을 생활협동조합 창립준비위원과 5·18 가족 대동한마당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민주노동당 중앙위원과 빛고을생협 운영위원장, 광주 학교급식조례제정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살림의 정치로 아줌마의 힘 보여주겠다”
“탄핵정국은 역설적으로 진보정치 세력 키울 좋은 기회”
“당선 땐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비정규직 차별 철폐 입법”

다음은 안 후보와 일문일답.

▲ 당선소감은

- 당내에 많은 인재들이 있는데도 여성후보를 선출해준 것은 그만큼 정치의식이 높고 진보적이라는 표현이다. 선출해준 당원동지들의 기대에 부응해 열심히 하겠다.

▲ 이번 총선에 뒤늦게 출마한 이유가 있다면

- 당내에 여성후보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광주시지부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어 수 차례 출마제의를 받았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한계와 틀이 있어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다. 그러다가 여성 후보가 하나도 없이 가서는 안되겠다는 책임감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

▲ 여성후보로서 장·단점이 있다면

- 국회의원의 여성비율이 5%미만이다. 그나마도 전국구다. 지역구를 통한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총선에서 그냥 여성후보가 아닌 살림을 아는 여성후보로서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 가정과 가사라는 여성의 틀을 벗어나는 후보는 없다. 정치가 바뀌면 생활이 바뀐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겠다. 그걸 못해 정치에 대한 기피와 무관심이 초래됐다.

▲ 정치와 생활을 바꾸는 구체적인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대부분 비정규직, 임시직, 시간직으로 대단히 열악한 고용환경에 처해 있다. 비정규직 해소를 통한 고용안정과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을 적용 받아야 차별이 철폐된다. 또 아토피 질환 등 아이들의 건강권에 대해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정치가 앞장 서 국민들의 구체적인 요구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민주노동 당은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재가도우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회복지 분야에서 타당과 다른 획기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 여성의 정치진입 장벽이 여전히 견고하다. 여성정치세력화 방안이 있다면

- 정치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의식자체가 문제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육아문제 등 모성보호법이 강화돼야 한다. 보육비 부담 등으로 여성들이 사회·경제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가사에서부터 양성평등을 실현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각 영역에서 적극적인 여성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

▲ 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선거전략을 마련하는데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 탄핵정국은 보수정치인들 스스로 만든 이권다툼의 결과다. 탄핵이다 반대다 과민하게 반응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탄핵에 따른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탄핵정국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최근 정치구도가 진보-보수구도로 착근 되려다 급속히 민주-반민주 구도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이 중요하고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표로 나타날 것이다. 아무리 구호가 민주-반민주 구도로 나타나더라도 결과는 진보세력이냐 현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냐로 귀결될 것이다.

▲ 주요 공약을 소개한다면

-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쟁취하겠다. 이들 재원은 부유세 신설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사립학교법 개정, 농촌살리기, 대체에너지 개발,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여성차별 철폐 등을 큰 줄기로 유권자를 만나겠다.

▲ 원내에 진출했을 때 꼭 입법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 안전한 먹을거리의 확보를 위해 유해 환경물질을 막는 생활환경 안전법을 제정하고 싶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지급을 제도화하는 법안을 입법하겠다.

▲ 총선을 치르기 위한 재원조달 방법은.

- 당원들의 특별 결의금 등 당원이 모금한 돈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

▲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운동에 상당한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 민주노동당은 전통적으로 거리유세에 강점이 있었다. 그런데 후보를 알려내고 홍보할 수 있는 길이 차단돼 곤혹스럽다. 자원봉사 인력과 함께 몸으로 때우겠다. 구체적으로는 지인찾기 등 각 연령에 맞는 다양한 선거운동 방법을 구사하겠다.

▲ 동구지역 현안으로 도심공동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인구가 반드시 도시중심으로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녹색 생태도시를 만드는 환경적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도심공동화로 인한 자영업자와 시장 상인들의 생계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뒷받침해야 한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선택은 자기 소신대로 해야 한다. 노동자는 노동자 대표를 뽑고 아줌마는 자기의 삶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아줌마 후보를 뽑아야 생활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포장된 현실을 보지 말고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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