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지방대학-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고심
◆2003 지방대학-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고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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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광주지역 대학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게임의 연속이었다. 더 이상 편안한 울타리가 허용되지 않고 과거 낡은 틀과 사고가 깨졌던 한해였다.

또 대학내부에서 '혁신'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진리의 상아탑' 대신 '대학세일즈'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으나 여전히 '무늬만 혁신'이라는 비판여론이 일었던 한 해였다.

이런 대내외적인 격변기에도 캠퍼스 안에서는 교수 성 추행, 무능 교수, 교수 선발 비리, 정치인 선거 못지 않는 총장 선거로 인한 후유증 등은 지역여론으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으나 일부 교수들의 연구성과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국내 경쟁력 확보 전략 중 지난 7월에 전남대를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학들의 '연합대학'체제구축 발표는 성과 여부를 떠나 '국립대학혁신' 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면서 경쟁력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연합대학 추진배경에 대해 지역 국립대학들은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 위한 역할 △각 대학 학과 중복 개설로 특성화 분야 집중투자가 어려운 조건 등을 내세우고 △지방대 위기 극복 △산업발전의 중심축으로 경쟁력 제고 등의 필요성을 들었다.

한마디로 더 이상 국립대학이라는 겉치레로 대학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위기감에서 출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립대 연합체제는 2004년까지 방안을 확정하고 2005년까지 출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의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도 나타나기도 했다. 전남대의 경우 생명공학 및 과학 계열의 학과간 통폐합을 놓고 소속 교수들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것.

또 국립대학 혁신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학과간 대학간 통폐합 및 M&A까지 나가지 질적인 전환으로 나가지 못해 학과간 대학간 이기주의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국립대학들이 연합체제로 경쟁력을 들고 나오자 사립대학은 전국사립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학생 및 교수 본격교류로 '배수진'을 쳤으며 광주대는 2004년부터 일반대학으로 전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선대는 대학 혁신을 산학협력과 집중으로 놓고 정책을 추진 한 결과, 산학협력센터 각종 연구소 유치와 정부 재정지원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중 △대체에너지 실증연구단지 유치 △싸이클로트론연구소 유치 △기초의과학연구센터 설립은 타대학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립대는 연합대학으로, 사립대는 산학협동
신입생 유치부터 취업률까지 '대폭혜택' 잔치
총장선거 후유증 , 무능교수, 성추행은 '꼴불견'


조선대는 첨단부품소재산업분야를 기업과 함께 운영하면서 대학이 보유한 각종 첨단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을 하남공단에 집적화 하는 등 '산학 교육협력 센터'를 통해 대학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조선대는 산학협력체제 구축 효과로 "△기업과 함께 산학협력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대학경쟁력 강화 △우수학생 유치 △실무인력 배출을 통한 지역산업 발전 기여 △취업률 향상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대학들의 혁신의 몸부림은 신입생 확보와 재학생 취업률 제고 등으로 이어졌으나 실제 재학생들의 취업 효과 체감도는 낮았다.

특히 호남대와 광주대, 각 전문대가 펼친 신입생 확보와 취업 전략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호남대는 수능고사 이후 두 달 동안 지역소재 고교를 직접 방문 대학설명회를 열었으며 수도권 학생 유치를 위해 △아파트형 원룸을 기숙사로 제공하는 편의까지 내세웠다.

장학금도 수시2학기 등록생에게 10명중 8명에게 혜택을 주는 등 예년대비 두 배로 늘려 놓기도 했다. 광주대는 신입생 유치정책으로 장학금 대폭확대를 기본으로 남녀 기숙사를 건립하기도 했다.

재학생 취업전략에서도 호남대는 △취업인턴제 지원금 지급 △한일 IT인재교육사업 추진 △국내외 전공 봉사활동(활동비 학교지원) △세계교육기행단 파견을 실시했으며 광주대도 △산업현장 인턴 취업지원제를 도입 운영 중에 있다.

이밖에 조선이공대는 △동문과 연계한 취업망 △무시험 편입 △1교수 4업체 평생관리제도 △직장체험프로그램 △외부전문강사 초빙 △산업현장실습 과목 개설 등을 해오고 있다.

광주보건대학은 △취업전담 지도교수제 △1교수 1지역 책임제 △자격증 취득 대비 특강반 및 특정산업분야 대비반 운영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각종 취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청년 실업률이 8.3%로 전국 최고를 보이고 있어 효과성에 의문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광주지역 대학사회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겪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2의 개교운동', 지역사회혁신의 '심장부'로 일어섰던 한해였다.

그러나 각 대학 일부 대학구성원들의 이기주의와 개혁 둔감증, 발목잡기 등은 대학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나 이에 대한 해결과정이 새해 가장 큰 혁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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