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영 씨네마'를 잡아라
광주국제영화제-'영 씨네마'를 잡아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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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씨네마는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비평적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세계의 신예 감독들의 도전적인 신작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섹션이다. 작년의 만다 구니토시, 루크레시아 마르텔, 라켈 프레이레, 데이비드 고든 그린 등의 영화들에 이어 올해는 마하마트 살레하룬, 마야 바이스, 히터 솔렛, 하니 아부-아사드 등의 재능있는 신예 감독들이 만든 '젊은 영화들'이 선보인다.

아이키 - 8월 24일 오후 2시 30분 광주극장 상영
/일본, 2002, 119분, 칼라

막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룬 젊은 권투 선수 다이키는 장밋빛 미래를 채 펼치기도 전에 교통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다. 그는 남은 인생을 휠체어에서 보내야 하는 자신을 혐오하며, 심한 우울증과 술독에 빠지고 소중했던 여자친구와 가족, 친구를 멀리하게 된다. 그 때 사마코를 알게 되고 그녀를 통해 합기도(아이키도)의 철학을 알게 된다. 이 철학의 핵심은 ‘적을 받아들임으로써 그 적을 다스리는 것’, 동시에 사마코는 다이키의 현재 그대로를 이해하며 그들 사이에 새로운 로맨스가 싹튼다. 단지 상대를 때려 눕히는 것만 생각해왔던 다이키는 관용과 수용을 배우면서 미래로 나가는 첫발을 내딛는다. 네덜란드의 올 킹스텐 엔센이라는 청년의 실화에서 힌트를 얻은 발랄한 청춘 영화로, 2002년 베니스 영화제 뉴 테리토리 부문과 벤쿠버 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에디-8월 31일 오전 11시 30분 조대 서석홀
/폴란드, 2002, 100분, 칼라

고철수집상인 에디와 친구 유렉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버린 물건을 주워 그것을 내다팔며 생활한다. 어느날 에디는 음주밀매를 하는 동네 폭력배 형제의 비호를 받게 된다. 그들은 에디가 매력이 없는 남자이므로 자신들의 여동생을 경호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얼마 후 에디는 여동생을 강간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에디는 혹독한 대가를 치루지만 아무런 불평 없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감독인 피오트라 트자스칼스키는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이 데뷔작으로지난해 폴란드 국내의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으며, 2003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국경의 수호자-8월 23일 오후 2시 30분 씨네시티
/슬로베니아, 2001, 100분, 칼라

이 영화는 슬로베니아 최초의 여성감독이 만든 장편 영황이다. 자나가 루뷸리아나에서 온 친구들과 카누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을 두고 남자친구인 메도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자나는 알리아와 시모나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시모나가 여행 도중에 이상한 낚시꾼을 보게 되면서 이들의 여행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가기 시작한다.
감독은 아름다운 콜파강에서의 카누 여행을 통해 세 명의 젊은 여성들의 정치적이고 심리적인 여정을 탐색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콜파강은 단순히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사이의 국경을 뜻할 뿐만 아니라,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가 만나는 풍성한 영역이기도 하다. 2002년 베를린 영화제 만프레드 잘즈버그 상을 수상했다.

계약-8월 26일 오후 8시 30분 씨네시티
/리투아니아, 2002, 78분, 칼라

어느 40대 여인이 남편과의 별거를 결심하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한다. 그녀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은 잔인하게 그녀를 몰아붙인다. 그 와중에 그녀는 젊고 매력적인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난다. 큰 상실감을 느끼던 여인은 그를 통해 어느 정도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곧 그녀는 그의 음모를 눈치채게 된다. <계약>은 중년 여인의 방황을 통해 소련이 무너진 후 급속하게 변화하는 동구권의 역사적인 상황이 개인의 삶 속에 어떻게 침투하고 있는가를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아부나-8월 26일 화요일 오후 2시 30분 광주극장
/차드, 2002, 84분, 칼라

데뷔작인 <바이 바이 아프리카>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마하마트 살레 GFNS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감독의 모국인 차드와 감독이 오랫동안 거주했던 프랑스 사이의 합작 영화이다. 이 영화는 차드와 카메룬 국경지대에 사는 형제애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날 축구시합에서 주심을 맡기로 한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형제들의 아버지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일하던 곳에 찾아가지만 아버지는 이미 2년 전부터 그곳에서 일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두 형제를 부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어머니는 그들을 규율이 엄격한 기숙학교에 맡긴다. 2002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상영되었다.

빅터 바르가스-8월 23일 오전 11시 30분 광주극장
/미국&프랑스, 2002, 88분, 칼라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 사이드에 사는 라틴계 소년인 빅터는 자칭 카사노바라고 믿고 싶지만, 옆집에 사는 동네에서 제일 인기 없는 뚱뚱한 소녀와 동침한 사실이 들통나서 하루아침에 우스운 존재가 된다. 이 불명예를 씻기 위해 빅터는 동네에서 ‘제일 섹시한’ 여자로 소문난 쥬디를 ‘공식 여자친구’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쉽지는 않다. 결국 빅터는 쥬디의 남동생을 통해 그녀와 가까워진다. 그러나 빅터의 할머니는 그가 방탕한 성생활로 인해 나쁜 아이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빅터는 할머니의 신임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빅터라는 철부지 소년이 어엿한 남성이 되는 과정을 다루는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라나의 결혼식-8월 25일 오후 5시 30분 남도예술회관
/팔레스타인, 2002, 90분, 칼라

라나는 아버지에게 갑작스러운 최후 통첩을 받는다. 이미 골라진 신랑 후보들 중에서 남편을 고르지 못하면 아버지와 함께 외국으로 떠나야 하는 것이다. <라나의 결혼식>은 자신이 선택한 남자와 결혼하고자 하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힘겨운 하루를 그리고 있다. 점령된 예루살레에서 그녀는 10시간 내에 숨겨놓은 남자친구 칼릴을 찾아 법적으로 유효한 결혼식을 올려야만 한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전쟁의 상처들 속에서 라나는 공포를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다. <나자레스 2000>을 연출했던 감독은 <라나의 결혼식>을 동예루살렘과 라말라 지역에서 모두 촬영했다. 2002년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상영작.

잔물결-8월 30일 오후 5시 30분 씨네시티
/일본, 2002, 112분, 칼라

이나코는 시 정부에서 수질검사원으로 근무하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지난 17년간 혼자 외롭게 사는 어머니 와카야마를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친척은 그녀에게 남자를 소개시켜주려 하지만 이나코는 결혼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그녀가 온천 여관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타마미자를 만나면서 바뀐다. 이혼남인 그는 어린 아들과 떨어져 살고 있으며 마을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한다. 한편 아주 오래 전 브라질에서 죽은 걸로 알려진 아버지의 편지가 어머니에게 배달되고, 이나코는 가장 행복했던 가족의 기억이 남아 있는 온천으로 어머니와 여행을 떠난다.

지구를 지켜라-8월 25일 오후 2시 30분 남도예술회관
/한국, 2003, 118분, 칼라

강원도 태백의 산골마을에 사는 수상한 청년 병구는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비리가 외계인의 실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유제호학 사장인 강만식이 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안드로메다에서 파견된 정보원이라고 판단한다. 병구는 강만식 사장을 납치해 지하실에 가둬놓고 온갖 고문을 가한다. 지구를 지키려는 병구의 노력은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인 <2001 이매진>으로 주목을 받았던 장준환 감독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장편 데뷔작을 완성했다.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세실 카사르, 17번-8월 25일 오전 11시 30분 씨네시티
/프랑스, 2002, 106분, 칼라

세실은 얼마 전 사고로 죽은 남편 티에리를 잊지 못한 채 방황한다. 어느 날 그녀는 어린 아들을 친구에게 맡기고 툴루즈의 한 호텔에 투숙한다. 거기서 게이인 마티유를 만나는데, 그는 세실에게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가 되겠다고 나선다.
시나리오 작가 및 소설가로 활동했던 크리스토프 오노레는 이 감독 데뷔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어버린 한 여인이 상실감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독특한 감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2002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상영되었으며 <베티 블루 37.5°>의 베아트리체 달이 출현한다.

오타르가 떠난 후-8월 25일 오후 5시 30분 광주극장
/프랑스, 2003, 102분, 칼라

모스크바에서 의대를 졸업한 오타르는 그루지아의 트빌리시에서는 돈벌이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오타르는 어머니에게 편지와 용돈을 보낸다. 오타르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의 누이와 조카는 이 소식을 할머니에게 알리지 않기로 결정하며 오타르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거짓 편지를 쓴다. 그러나 이 선의의 거짓말은 곧 모든 사람들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구 소련령인 그루지아 사람들의 부박한 삶을 3대에 걸친 세 여인의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는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비평가 주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티레지아-8월 23일 오후 8시 30분 씨네시티
/프랑스, 2003, 115분, 칼라

티레지아는 동생과 함께 파리 변두리에 불법 체류하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브라질 출신의 트렌스젠더. 그녀를 완벽한 장미에 비유하며 흠모하던 테라노바는 그녀를 독점하기 위해 납치한다. 하지만 티레지아의 여성 호르몬이 점점 떨어지면서 원래의 성인 남성으로 차츰 돌아오고, 테라노바의 실수로 티제지아의 눈이 멀게 되자, 테라노바는 그녀를 교외에 내다 버린다. 평범한 여성인 안나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모습으로 비참하게 버려져 있는 티레지아를 발견하고 극진히 보살핀다. 건강이 회복된 티레지아는 자신에게서 예지 능력을 발견한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하는 ‘티레지아’의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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