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비 설립 “없었던 일로”
공덕비 설립 “없었던 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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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정년 퇴임하는 학교장의 공을 기린다는 명분으로 일부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추진해왔던 '학교장 공덕비 설립'이 말썽이 일자 최근 중단됐다.

문제의 광주 학운초교 공덕비 설립추진은 오는 8월말 정년 퇴임하는 현 교장의 업적을 기리고 학교 발전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학교운영위원장, 전·현직 학교운영위원, 학운동 동장, 동 자치위원장, 동창회장, 학교운영위원 겸 교육위원 등이 2백만원을 갹출 추진해왔었다.

말썽이 일자 동부교육청은 송 모 교장에게 "공덕비를 중단하고 기념식수로 돌릴 것"을 설득하는 한편 학교운영위원장에게도 "재고 해줄 것"을 요구, 최근 설립비용을 반환하는 등 백지화하기로 결정한 것.

송 모 교장은 "오랜 교육생활을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공덕비 문제로 먹칠을 하고 싶지 않다"며 "최근 학교 운영위원장으로부터 '설립비용을 추진위원들에게 환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공덕비 중단 사실을 밝혔다.

학운 초교 일부 교사들도 "추진위원들이 공덕비를 중단키로 했다는 의사를 전해 들었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시중 학운초교 학교운영위원장은 "동부교육청으로부터 재고해달라는 전화를 받아 일단 멈췄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공덕비 설립을 두고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며 "여러 가지로 생각 중"이라고 미련을 보였다.

설립비용 2백만원 환불 등 전면중단 상태
교육청 해당학교장 운영위원장 통해 '만류'
학교운영위원장 "취지 살리려 생각 중"미련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기간이 1개월이나 남았으므로 지역주민 교사 학부모 등을 만나 의견을 들은 후에 확실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애초의 취지를 살려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학운 초교 한 교사는 "막상 공덕비를 설립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으나 이로 인해 학교 명예는 물론 개인의 명예까지 또다시 실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보였다.

학교 주변에서도 "뒤늦게라도 취소돼 다행이다. 현 교장의 공덕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몇몇 소수의견을 전체의견으로 네세워 구시대적 발상인 공덕비를 설립하려는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의견을 보이고 잇다.

한편 본보의 보도기사가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탑재되자 조회 건수가 800여건에 이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 가운데 공덕비 추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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