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특집-여름방학에 제 맛 나는 책들
방학특집-여름방학에 제 맛 나는 책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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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방학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방아깨비 잡고, 개울에서 물장구 치고, 앞산 뒷산 마구 헤집고 다니며 놀러 다닐 생각에 방학 몇 주 전부터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른다.
지금 아이들은 방학 때도 학원 다니느라, 사실 예전의 방학은 사라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방학 때면 놀러 갈 시골이 없다는 것이 불행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혔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방학'자체가 실종된 것이다.

아이들에게 방학을 돌려줘야 한다. 과외나 학원 수를 줄이지는 못한다 해도 최소한 늘리지는 말자. 돌아갈 시골이 없으면 주말에라도 아이들에게 방학 추억을 만들어 주자. 좋은 책 한 권에 파묻히는 것이 과외나 학원 수업에 찌드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믿어진다.

만물이 생동하는 여름을 책 속에서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과일도 제 철에 먹어야 맛있듯이, 생동하는 여름에 읽어야 제 맛이 나는 책이 있다. 풀, 꽃, 나무, 곤충에 관한 책이 그렇다. 그리고 책에서 펼친 상상의 날개를 주말과 방학에 직접 체험하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식물보다는 동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의 활동성과 생김새가 어린 아이 때부터 좋아할 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좀 더 커 갈수록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식물은 동물보다 훨씬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을 더욱 잘 느끼게 도와 주기 때문이다.

여름날, '무슨 풀이야?' '무슨 꽃이야?'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 '동화로 읽는 파브르 곤충기' '나무도감' 등을 뒤적이며 식물과 곤충의 신비로운 세계에 푹 빠져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름 방학이 될 것이다.

위의 책들 대부분은 세밀화로 그려져 있어서 사물을 가감 없이 자세히 느끼도록 도와 준다. 뒷 배경이 없는 데다, 뿌리에서부터 줄기, 잎까지 모두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은 것이다. 사진과는 달리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하고 있어서 더욱 좋다.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의 경우는 곤충 한 점을 그리는 데만 15일 정도 걸리고, 총 6년의 작업을 통해 만들었다고 하니 그 완성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풀이야?'나 '무슨 꽃이야?'의 경우 작은 책으로 편집되어 있어 산이나 들로 나갈 때 가방이나 큰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풀과 꽃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기도 하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과 '나무도감'의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초등 학교 교과서에도 들어 있는 식물들을 총 망라해 놓아,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이 책들 모두를 구입하지 못하더라도 가까운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우리 주변에서 찾았던 식물이나 곤충, 나무의 이름을 직접 찾아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화로 읽는 파브르 곤충기 (전 8권), 고수산나 외 2명 글, 김성영 외 1명 그림, 파랑새어린이
무슨 풀이야?, 도토리 기획, 전의식 외 감수, 보리
무슨 꽃이야?, 도토리 기획, 전의식 외 감수, 보리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곤충도감, 전의식 글, 권혁도 외 5명 그림, 보리
나무도감, 도토리 기획, 이제호 외 1인 그림,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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